[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나란히 텍스트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웠다. 웹툰·웹소설 콘텐츠에서의 치열한 맞대결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콘텐츠 전반으로 주도권 다툼이 확대된 모습이다. 양사는 나란히 구독형 플랫폼을 선보이며 누구나 자유롭게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장려한다.
이미 양사는 블로그를 통해 텍스트 콘텐츠 플랫폼 주도권을 놓고 장기간 경쟁해 왔다. 다만 최근에는 여기에 '구독'이라는 요소를 도입한 플랫폼이 가세했다. 충성 고객 확보에 공을 들이고 수익화까지 염두에 두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17일 유료콘텐츠 플랫폼 '프리미엄콘텐츠'를 정식으로 선보였다. 창작자들이 유료로 콘텐츠를 판매하면 사용자들이 월 구독료를 내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플랫폼이다. 콘텐츠의 주제, 형식, 가격 등은 창작자 자유다. 콘텐츠 발행과 판매는 물론 콘텐츠 소비와 관련된 데이터 분석과 콘텐츠 이용료 정산 등의 기능을 네이버에서 제공한다.
지난해 5월 베타 출시된 '프리미엄콘텐츠'는 정식 출시와 함께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베타 서비스 기간 동안에는 제휴 콘텐츠제공사업자(CP) 200곳 이상이 참여했다. 이 기간 콘텐츠 거래액은 4억8천만원이었고, 월 100만원 이상의 수익을 달성한 채널은 20개가 넘었다. 네이버는 앞으로 더욱 많은 이용자들이 프리미엄콘텐츠에 참여해 전반적인 플랫폼 규모가 확대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도 지난해 8월 카카오톡에 도입했던 콘텐츠 구독 플랫폼 '카카오 뷰'를 지난달 26일 포털사이트 '다음'으로 확대했다. 특히 카카오는 카카오톡 메인 페이지 하단 세 번째 위치인 샵(#)탭 자리에 카카오 뷰를 신규 배치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다음 메인 페이지에도 전진 배치하며 힘을 싣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써 카카오 뷰는 기존 '뉴스' 탭의 역할을 대신하게 됐다.
카카오 뷰는 뷰 에디터가 다양한 주제로 편집한 콘텐츠 보드를 이용자가 직접 자신의 취향과 관점에 맞게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다.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와 마찬가지로 누구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으며, 콘텐츠 제작자가 임의로 복수의 콘텐츠를 묶어 보드를 구성해 이용자들이 유사한 주제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다. 창작자들은 구독자 규모 등에 따라 수익을 분배받는다.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창작 채널은 누적 15만개, 큐레이션 보드는 누적 260만개로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네이버의 '프리미엄콘텐츠'와 카카오의 '카카오 뷰' 모두 핵심은 텍스트다. 최근 유튜브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중심으로 영상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웹소설의 인기에서 알 수 있듯 재미있거나 유용한 내용이 담겼다면 텍스트 콘텐츠 역시 작지 않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양사 모두 여기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사가 택한 콘텐츠 구독 모델은 다소 결이 다르다. 네이버가 '프리미엄'을 전면에 내세운 유료 구독으로 일종의 '넷플릭스' 모델을 채택한 반면, 카카오는 '큐레이션'을 중심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무료로 소개하며 창작자들에게는 보드 노출 수와 구독자 수 등에 따라 광고 수익을 분배하는 '유튜브' 모델을 적용한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택한 방식은 다르지만 결국 양질의 텍스트 콘텐츠에서 높은 가능성을 보고 본격적인 플랫폼화를 개시했다"라며 "각각의 플랫폼에서 좋은 콘텐츠가 꾸준히 업로드되고 이를 통해 구독자가 쌓인다면 네이버와 카카오 관점에서는 고정적인 이용자를 그만큼 확보하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