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임금협상을 놓고 갈등을 빚어 온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교섭단과 경영진이 내달 만난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은 25일 "대표이사와 공식 대화 요청에 사측이 응하겠다고 회신했다"고 밝혔다.
노조 공동교섭단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대표이사 등 최고경영진과의 면담을 요청하면서 이날까지 답변을 바란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노사 양측은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내달 중 대화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 8월 삼성전자 창립 이후 첫 단체협약 체결식에 김현석 당시 대표가 참석한 적이 있지만 구체적인 교섭을 포함해 협상 과정에서 대표와 노조가 만난 적은 없다. 삼성전자 대표는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이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동안 2021년도 임금교섭을 15회에 걸쳐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 측은 전 직원 연봉 1천만원 일괄 인상, 매년 영업이익의 25%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지난해 3월 임직원 대표로 구성된 노사협의회 협상에서 정한 기존 임금인상분 외에 추가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후 노조가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냈지만 중노위의 조정 절차에서도 중재 시도가 2차례 결렬됐다. 중노위는 지난 14일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노조는 중노위 조정 중지결정으로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노조는 경영진이 대표이사와의 면담 등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찬반 투표로 쟁의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대표이사와 만남이 새로운 대화의 시작일지 아니면 더 큰 투쟁 상황이 될지는 사측 태도 변화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이번 만남을 통해 노조와 회사에게 모두 좋은 결과가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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