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KT가 화웨이 손을 잡는다. 무선통신 장비에선 보안 문제로 쉽지 않았으나 화웨이가 KT와 비슷하게 기업간거래(B2B)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협력을 도모하기로 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2022가 진행 중인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화웨이와 B2B 영역에서의 협력을 선언했다.
구 대표는 "많은 이들이 화웨이가 통신장비 업체라고만 생각하는데, 오늘 부스를 가보니 B2B 영역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클라우드 관련 장비를 많이 만들어서 납품하고 있고, B2B 쪽 디지털 전환 관련된 솔루션을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라며 "화웨이와의 협력은 이런 분야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0년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KT는 이후 '디지털 전환(DX)'과 B2B 시장에 주력해 왔다.
그 결과 KT는 국내 IDC 시장에서 14개 센터를 확보, 국내 최대 규모(100MW 용량)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운영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은 46% 수준이다. 공공・금융 클라우드 분야에서는 70% 비중을 차지한다.
그 결과 IDC, 클라우드는 3년간 연평균 17%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해오고 있으며 B2B 사업의 전체 매출 또한 7.5% 증가했다.
구 대표는 이날 KT의 향후 사업 방향성으로도 'B2B 영역 확장'을 제시했다. 클라우드・IDC 사업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분리해 신설법인 'KT클라우드'를 설립하고 성장 기회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화웨이와의 협력 또한 이러한 일환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특히 화웨이뿐 아니라 글로벌 사업자들도 B2B 사업 확대를 도모하고 있어 기회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구 대표는 "이번 MWC에서 사업자들과 만나 이야기하다보니 내 생각이 옳았던 것 같다"라며 "화웨이 등 장비 사업자들 중에 기민하게 움직이는 사업자들은 B2B로 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구 대표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이사회 멤버 회의 자리에서도 글로벌 기업다들의 B2B 영역 확장 추세를 확인했다.
그는 "이사회 회의에서 만난 한 아시아 통신사 CEO와 함께 '아시아 시장을 함께 장악해 보자', 'IDC에서 국제적인 사업자가 있지만 힘을 합치면 못 이길 것도 없다'는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뿐 아니라 콘텐츠에 있어서도 우리 것을 갖다 팔라고 한다. MWC에서 이런 제안을 많이 받았다"라며 "디지털 시대에 맞는 사업이 나타나고 있다. 해외 다른 통신사들과 협력해 글로벌로 가는 것이 우리 목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심지혜 기자(s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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