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긴장은 됐죠." 롯데 자이어츠 박승욱(내야수)은 지난 1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봤다. 자신의 이름이 들어가있었다. 그는 유격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이날 공수에서 제몫을 했다. 유격수 수비도 깔끔하게 했고 타석에서도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박승욱은 13일 현장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를 통해 시범경기 첫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롯데로 온 뒤 처음 치르는 실전이었고 3년 만에 유격수로 나오기 때문에 긴장은 됐다"며 "1회초 첫 수비에서 한 1루 송구를 정훈 형이 잘 잡아준 덕분에 긴장이 풀렸다"고 웃었다. 박승욱은 이학주, 배성근, 김민수와 함깨 딕슨 마차도가 떠난 롯데 주전 유격수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이다. 스프링캠프에서 시범경기까지 진행형이다.
박승욱은 SK 와이번스(현 SSG) 시절 미래의 팀 주전 유격수 감으로 꼽혔다. 그러나 기대만큼 해당 포지션에 둥지를 틀지 못했다. KT 위즈 이적 후에도 유격수가 아닌 2루수 등 다른 내야 자리로 나온 적이 더 많았다.
그는 "롯데로 온 뒤 마무리캠프때 다시 유격수로 나왔는데 처음에는 좀 어색하게 느껴지더라"며 "그래도 초등학교때부터 가장 오랜 뛴 자리다 보니 금방 익숙해졌다. 스프링캠프에서 진행한 시뮬레이션 게임때도 그렇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경쟁 구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마차도 공백이 클 거라고 보고 있다. (이)학주 형도 그렇고 (배)성근이나 (김)민수도 다 같은 생각이지만 마차도가 빠진 자리를 서로 잘 메워가야할 것 같다"며 "어제(12일) 경기에 내가 먼저 유격수로 나갔지만 이런 경쟁 상황이 분명히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나온다고 본다. 나 또한 집중력이 더 올라갔다"고 얘기했다.
타격에 대해서도 말했다. 박승욱은 "첫 안타를 친 두 번째 타석에서는 1, 3루 상황이라 의시적으로 1루쪽으로 타구를 보내려고 했다. 세 번째 타석 때는 투수가 바뀌어서 초구를 노렸다. 파울이 안되고 좋은 결과(안타)가 만족한다"며 "그래도 유격수로 나오니 수비에 좀 더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자신의 수비 스타일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넓은 수비 범위가 장점이라고 본다"며 "그리고 상황에 맞춘 플레이를 좀 더 미리 준비하려고 한다. 지난 시즌 주로 2군에서 많이 뛰어서 정말 1군 경기에 나가고 싶었다. 롯데에서 기회가 다시 온 셈인데, 유격수 자리에서 서로 힘을 모아서 잘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도 "박승욱은 첫 시범경기에서 잘 해줬다"며 "(유격수 자리에)교체로 들어간 배성근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오른쪽 약지 미세 골절로 경기에 나오지 않은 이학주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은 출전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라며 "뼈가 완전히 아물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렇지만 (이학주는)기술 훈련은 가능한 상황이고 그렇게 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사직=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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