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윤석열 당선인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명박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을 건의한다고 알려진 것에 대해 "상대 당 대통령 당선 신분으로 이런 부분을 현직 대통령한테 건의하는 것 자체가 매우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아침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저는 개인적으로 중대한 범죄자가 정치적인 이유로 사면되는 것에 원칙적으로 반대한다. 그렇지만 대통령 고유 권한이시고 대통령께서 합리적으로 판단하실 것으로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면하고 싶으면 본인이 취임한 이후에 하면 되는데 어떻게 보면 물러나는 대통령에 대한 짐을 지우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한다"며 "국민들께서 민생 범죄와 관련된 가벼운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사면하는 것은 오히려 동의하시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그렇게 사면하는 것에 대해서는 흔쾌히 동의하지 않는 측면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과거 김영삼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김대중 당선자에 의해 전두환·노태우 전직 대통령을 사면한 사례도 있다는 진행자의 반문에는 "그 사면에 대해서 굉장히 논란들이 많았지 않았냐"며 "또 사면되었던 두 분 대통령 중에 한 분은 전혀 역사적 과오에 대한 성찰과 반성이 없다 보니까 더더욱 국민들께서 동의하기 어려웠던 그런 사례들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함께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사면을 같이 거론하는 것에 대해서도 "전체적 타협 형태로 김경수 지사를 묶어서 사면할 가능성 저는 낮다고 본다"며 "이렇게 정략적으로 사면권을 행사했을 때 오는 여러 가지 비판과 정치적 부담을 피하기 어렵기에 대통령께서 어떻게 고민하실지는 좀 두고보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인터뷰를 통해 민주당 '윤호중 비대위' 체제에 대한 지속적인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이름만 비상대책위원회지 전혀 우리의 상황을 비상상황으로 보지 않는 처사였다고 본다"며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당 사무총장도 하고 최근까지 원내대표도 했고 법사위원장, 당의 핵심 요직을 맡은 분을 중심으로 비대위원을 꾸렸다는 것은 국민들에게 반성이 전혀 없다는 메시지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은 우리당이 반성하고 있고 혁신하겠다는 신호를 국민들께 보여줘야 한다. 그 반성의 첫 번째가 대선 패배의 책임을 묻는 것"이라며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당 지도부가 총사퇴하기로 했으면 윤호중 원내대표도 당연히 사퇴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은 최근 SNS나 인터뷰 등을 통해 윤 비대위원장의 사퇴와 함께 이재명 상임고문의 비대위원장 취임 등의 내용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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