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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출범 사흘째…내부 반발 계속되는 '윤호중 비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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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 비판·옹호 엇갈려…尹, 광주에서 시위대에 '사퇴' 요구 받기도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직후 대선 결과에 대한 감사·사죄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직후 대선 결과에 대한 감사·사죄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지난 14일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 활동에 들어간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출범 사흗날인 16일까지도 당 내부의 끊임없는 공격에 직면하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윤 위원장과 비대위를 옹호하는 모습도 보였으나, 당사자인 윤 위원장은 "의원들을 직접 만난 뒤 입장을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기동민, 박홍근, 진성준 의원 등이 소속된 민주당 내 의원모임 '더좋은미래'는 이날 오전 민주당 서울시당 회의실에서 회의를 통해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이 비대위원장 역할을 맡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데 뜻을 모으고, 사퇴 의견을 전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동민 의원은 이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윤호중) 비대위원장이 이 역할을 하는게 적절치 못하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이라며 "어쩔 수 없는 현실론을 가진 사람도 있어 공식적인 의견은 내지 않기로 했지만, 의견 자체는 비대위원장에게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윤 위원장의 취임 직후부터 끊임없이 비토했던 김두관 의원은 이날 아침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윤 비대위원장은 최근까지 원내대표도 했던 데다 법사위원장, 당의 핵심 요직을 맡은 분을 중심으로 비대위원을 꾸렸다는 것은 국민들에게 반성이 전혀 없다는 메시지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이름만 비상대책위원회지 전혀 우리의 상황을 비상 상황으로 보지 않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16일 오전 광주 서구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대회의실에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광주회의가 열린 가운데 윤호중 비대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6일 오전 광주 서구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대회의실에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광주회의가 열린 가운데 윤호중 비대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의원은 전날(15일) SNS를 통해서도 "지금은 우리 당이 반성하고 있고 혁신하겠다는 신호를 국민들께 보여줘야 한다. 그 첫 번째가 대선 패배의 책임을 묻는 것"이라며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당 지도부가 총사퇴하기로 했으면 윤호중 원내대표도 당연히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 역시 같은날 오는 17일에 있을 윤 비대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일부 초선의원들이 주장하는 윤 위원장의 퇴진 의견을 성역 없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윤 위원장은 이날 오전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비대위 회의를 진행하기 전 현장에 있던 시위대에게 "윤호중은 비대위를 떠나라", "민주당은 각성하라" 등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윤 위원장과 비대위를 옹호하는 여론 역시 적지 않다. 이날 광주 비대위 회의에 참석한 이병훈 의원은 "지금은 이럴 때가 아니다. 지금은 비대위 중심으로 우선 당면한 지방선거를 어떻게 끌고 갈 거냐에 대해 전체적으로 신경써야 한다"는 발언으로 비대위를 옹호하며 "노파심이지만 경선 때 누구 후보 지지했다고 갈라치면 안 된다. 대선 평가는 (8월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당 대표가 선출되면 그때 가서 정확하게 하고 지금 비대위가 거기까지 담당할 여력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우상호 의원은 전날 SNS를 통해 "지금 비대위를 두고 당원들 사이에 책임 논쟁이 있다. 고통스러운 과정을 함께 이겨내야 하는 만큼, 책임 논란은 이 정도에서 그만두었으면 한다"며 "당을 어떻게 정비하고 무엇부터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체제를 정비했으니 우리에게 부족한 점이 무엇이었는지 점검하고 대안을 준비하자"고 밝혔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윤호중 비대위를 둘러싼 이같은 내홍에 민주당 의원들은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익명의 수도권 지역 민주당 다선 의원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당 일각에서 원내대표를 새로 선출한 후 원내대표가 비대위를 다시 꾸리자는 주장이 있지만 그것도 쉽지 않다"며 "지방선거를 걱정하며 비대위를 우려하는 시각이 있는데, 비대위가 걱정된다면 비대위는 중앙 당무에 집중하고 지방선거 선대위는 따로 꾸리면 될 일"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또 다른 수도권 지역 민주당 다선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방선거를 위해서라도 새로운 원내대표가 비대위를 꾸려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안정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은 대선 패배의 책임을지지 않고 당권을 유지하겠다는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윤 위원장은 이날 오후 광주글로벌모터스 청년노동자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자신에 대한 당내 비판 여론에 대해 "항상 여러 의견이 있었다"며 "내일 진행될 재선·초선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제가 직접 의견을 듣고 그 다음에 제 입장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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