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글로벌 P2E 게임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위메이드가 '위믹스(WEMIX)' 유동화 매출을 제외하기로 하면서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실적이 감소했다. 가상자산에 대한 명확한 회계기준이 정립되지 않은 가운데 벌어진 일로 회사 측은 시장과 지속 소통해 잡음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대표 장현국)는 지난해 매출액이 5천606억원에서 3천373억원으로, 영업이익은 3천258억원에서 1천9억원으로 정정했다고 16일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4천851억원에서 3천71억원으로 감소했다.
위메이드는 공시를 통해 "유동화 매출을 선수수익으로 처리하게 돼 유동화 금액을 4분기 매출에서 제외했다"며 "실적발표 시 당사는 국내 대형 회계법인의 자문과 오랜 기간 검토를 통해 유동화를 매출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으로 판단했으나 사업보고서 제출을 앞둔 시점에서 감사인으로부터 이를 선수수익으로 회계처리를 해야 한다는 최종 의견을 받아 부득이하게 정정공시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블록체인 사업 관련 회계 및 법령이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은 시점에서 관련 회계기준이 정립되기 전까지 회계법인, 회계기준원 등과 협의해 시장에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수수익이란 일종의 부채로 대가의 수입은 이뤄졌으나 귀속은 추후 이뤄지는 수익을 가리킨다. 지난 2월 위메이드가 실적 발표 당시 위믹스 유동화를 매출로 인식한 걸 두고 업계에서 논란이 빚어졌는데, 결과적으로 위메이드가 가상자산 유동화 수익은 매출이 아닌 선수수익으로 잡는다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마련된 셈이 됐다.
위메이드는 아울러 "이번 감사 과정을 통해서 '위믹스 플랫폼 매출'은 '매출'로 인식하는 것을 확정했다"고도 강조했다.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에 온보딩된 게임들에서 발생하는 NFT 거래 수수료 및 '드레이코'와 같은 유틸리티코인을 위믹스로 교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수익 등은 선수수익이 아닌 매출로 잡는다는 의미다.
지난 4분기 위메이드가 위믹스 플랫폼에서 벌어들인 매출은 35억6천900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579% 급등한 바 있다. '미르4' 글로벌을 주축으로 주요 P2E 게임들이 속속 온보딩되고 있는 만큼 관련 매출은 증가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위메이드의 실적 정정을 계기로 당국의 가상자산 회계처리 기준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 2월 실적을 발표하면서 "게임코인의 회계처리를 어떻게할지 정립이 안 돼 있어 미르4의 유틸리티코인인 드레이코 수익 역시 전혀 회계처리를 하지 않았다"며 "한해동안 회계법인, 당국과 협의하다보면 게임코인의 회계처리가 정립될 것이라고 본다. 법·회계·세무적 규제가 정립되면 저부터 위믹스로 급여를 받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위믹스 유동화 매출을 제외하더라도 위메이드의 지난해 실적이 역대 최대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정정된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또한 흑자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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