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강남 3구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 하락세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올해 들어 아파트 가격이 줄곧 내리막길을 걷다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집값 하락세가 멈춰선 것이다. '윤석열 효과'가 지속될 지 부동산 시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의 3월 2주(14일 기준) 전국 주택 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가 일제히 멈춰섰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이전주와 동일한 -0.02%를 기록했다. 서울과 수도권 모두 이전주와 동일한 -0.02, -0.03%씩 기록했다.
지방 아파트는 -0.01%에서 0.00%로 하락세에서 보합세로 전환했다. 서울의 경우 지난 1월24일 이후 8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호가는 상승하고 있다. 국민의힘 정권 탈환과 함께 서울시의 규제완화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매물까지 줄어들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3일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안)을 통해 '용도지역'을 전면 개편하고 35층 높이기준을 삭제하기로 했다. 이같은 개편으로 동일한 밀도(연면적·용적률) 아래서 높고 낮은 건물들이 조화롭게 배치될 수 있게 되면서 한강변 일대 정비사업의 기대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더욱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내건 상태다. 윤 당선인의 부동산 정책 목표는 5년간 250만호 이상의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윤 당선인은 ▲정비사업·대출 규제 완화 ▲부동산 세제 완화 ▲임대차보호법 3법 개정 등을 공약한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강남을 비롯해 1기 신도시 등 규제완화에 따른 개발의 기대심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호가가 상승하고 있다. 한강맨션 전용 120㎡의 호가는 최근 49억원까지 올랐다. 이 아파트는 지난 1월 같은 면적이 43억원에 거래된 이후 하락세를 그리다가 대선 이후 호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역시 최근 전용 82㎡의 호가가 33억원까지 다시 뛰어올랐다. 목동 신시가지 7단지 전용 66㎡도 호가가 20억원선에 눌려 있다가 대선 이후 21억원으로 상승했다.
강남 11개구는 이번주 -0.01%를 기록한 가운데 재건축 단지가 밀집한 강남 3구 위주로 보합전환했다. 강남구와 송파구는 지난주 -0.01%에서 이번주 각각 0.00%를 기록했다. 서초구(0.00%)는 지난달 21일 하락한 뒤 이후 4주 연속 보합을 기록 중이다.
1기 신도시 역시 지난주와 낙폭을 유지했다. 성남 분당구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같은 -0.01%을, 안양 동안구는 -0.03%로 이전주(-0.12%) 대비 하락폭을 줄였다. 고양 일산 역시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규제완화의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이나 한강변 인기단지는 매물이 소폭 감소하고 호가가 상승했다"면서 "다만 이같은 호가 상승이 매수세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으며, 그 외 단지는 보합 내지 하락하며 서울 전체가 지난주 하락폭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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