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OLED 동맹설에 다시금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양사의 협상에 진척이 더뎌 사실상 협력이 무산됐다는 관측이 잇따랐지만, 계속해서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23일 경기 파주시 LG디스플레이 파주러닝센터에서 열린 제37기 정기 주주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삼성전자와의 OLED 협력에 대해 "서로 조건이 맞고 윈윈(win-win)할 수 있는 차원에서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OLED 동맹설'은 지난해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와 만나 OLED 패널 공급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당초 양사 모두 협업설을 부인했지만, 업계에선 꾸준히 전망이 제기됐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 역시 올해 초 '협업설'을 거론해 협상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한 부회장은 지난 1월 'CES 2022' 기자간담회에서 LG디스플레이와의 협업에 대해 "구매한다, 안 한다의 개념이 아니라 가능성은 다 열어두고 있다"며 "정확하게 언제 결정이 될지는 현시점에서 말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쓰게 된다면 바로 알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다 최근에는 협상이 사실상 무산됐다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가격을 두고 이견이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삼성전자는 OLED 패널 가격을 LG디스플레이가 LG전자에 공급하는 가격보다 낮게 제시했지만, LG디스플레이가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 사장이 협력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동맹설'에 다시금 불씨가 붙는 모습이다. 이르면 2분기부터 패널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의 WOLED 패널 채택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2분기부터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WOLED TV 패널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공급을 확정할 경우 올해 OLED 출하량 목표치인 1천만 대 돌파는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정 연구원은 "전 세계 1위 업체인 삼성전자를 신규 고객사로 확보할 경우 올해 TV 시장 수요의 불확실성이 있다고 가정해도 연간 OLED TV 패널 출하량 목표치인 1천만 대 달성에 무리가 없어 보인다"며 "올해 생산 라인이 풀가동되면 고정비 부담 완화에 따른 뚜렷한 실적 개선세가 예상된다"고 봤다.
삼성전자는 일단 QD-OLED TV를 판매를 시작한 상태다. 현재 미국에서 QD-OLED TV 사전 판매를 진행, 내달 출시 예정이다. 향후 출시 국가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QLED'에 주력한다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국내 시장에서는 QD-OLED TV의 연내 출시가 불투명한 상태다.
삼성전자가 오는 30일 진행하는 TV 신제품 라인업 공개 행사 '언박스&디스커버리 2022(Unbox & Discover 2022)'에서도 QD-OLED TV가 공개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점쳐진다. 글로벌 행사인 만큼 라인업에 포함될 수는 있지만, 전면에 내세우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대체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QD 디스플레이 공급량이 제한적인 데다 이미 OLED 시장 경쟁이 치열한 만큼 주력 제품으로 QLED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가 OLED 시장을 확대하는 데는 상당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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