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지난 14일부터 공식활동 12일째를 맞는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SNS에 역사적 사실에 혼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내용을 기재해 '역사 오류' 논란을 겪고 있다. 박 위원장 측은 오류를 인정하면서도 실무진과의 소통 오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은 서해 연평도에서 북한의 기습공격을 당한 지 20년째 되는 날이다. 2002년 3월 26일 북한 잠수정의 기습공격에 맞서 끝까지 서해를 지켜내신 쉰다섯 분의 서해 수호 영웅들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서해 수호 55용사의 명단을 올렸다.
문제는 '2002년 3월 26일'이라는 부분이었다. 박 위원장이 지칭한 것으로 보이는 제2연평해전의 경우, 3월이 아닌 2002년 6월 29일에 일어났으며 북한 잠수정과의 교전도 없었다. 일각에서는 박 위원장이 천안함 사건(2010년 3월 26일)과 날짜를 혼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그는 이날 오전 제2연평해전·천안함 피격 사건·연평도 포격 사건을 함께 기리는 제7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같은 오류가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박 위원장의 게시글에 "공부 좀 해라", "연평해전 날짜도 모르냐", "이게 여당 비대위원장의 수준이냐"며 비판의 댓글을 이어갔다. 박 위원장은 해당 오류를 인지하고 해당 게시물의 내용을 수정했다.
박 위원장 측 관계자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박 위원장이 직접 초안을 쓰지는 않았다. 실무진이 페북을 올리는 과정에서 소통 오류가 있었다"며 "어쨌든 박 위원장도 해당 오류를 인지하고 국방, 역사 관련 지식에 대해 좀 더 꼼꼼히 공부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경태 의원은 "박 위원장이 대선 패배 직후 비대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고생하고 계신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러나 여의도 정치권이 여러 복잡한 현안들을 다루는 곳인 만큼 발언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어찌 됐건 이번 사안을 교훈 삼아서 더 좋은 정치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후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에서 박 위원장과 무제한 토론을 진행할 의사가 있다고 밝히며 "(박 위원장이) 이런 이슈들에 대해서 워낙 저한테 해 놓은 말씀이 많으셔서 어떻게 수습하실지 모르겠지만, 여러 사회 현안이나 젠더 이슈 등을 포함해 무제한 토론하겠다고 하면 응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박 위원장은 전날(24일)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대표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하는 것이 조심스럽지만 '여성은 어젠다 형성을 못한다'는 등 이 대표의 발언들을 봤을 때 자신이 겪지 않은 일이라고 해서, 이해하지 못하고 배려하지 못하는 건 정치인이 가질 자질은 아니라고 봤다"고 비판한 바 있다. 두 사람은 이날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처음 대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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