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SK하이닉스가 다른 기업들과 공동으로 반도체 설계 업체(팹리스) ARM 인수를 추진한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30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ARM 인수·합병(M&A)을 위해 다른 기업들과 공동으로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ARM은 특정한 누군가가 그 이익을 다 누린다면 인수하도록 반도체 생태계에서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분을 공동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ARM은 영국 최대 팹리스 업체다. 현재 전세계 모바일 기기의 약 95%가 ARM의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
미국의 엔비디아가 ARM과 M&A를 추진했지만 각국 규제당국이 기술 독점을 우려하며 이를 반대했고, 엔비디아는 M&A를 지난달 포기했다.
매각이 무산되면서 대주주인 소프트뱅크는 ARM의 기업공개(IPO)를 고려하고 있지만 기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앞서 박 부회장은 지난 28일 SK스퀘어 주주총회에서도 "반도체 업체는 규모가 큰 곳부터 작은 곳까지 M&A 계획을 검토하고 있으며 ARM까지 고려했다"며 "팬데믹으로 인한 출장 제한이 완화되면 4월부터라도 실리콘밸리 등에서 협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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