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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문화 혁신" 외친 박정호…5년만에 'SKT 스피어' 결실 맺다 [IT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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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부터 CEO 직속 전담팀 이끌며 조직문화 혁신 기여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전세계적으로 언택트는 ICT기업에 위기이자 기회다. 혁신속도를 높여야 한다.”

“ICT기업은 위기극복을 위해 빠르게 변해야 한다. 구시대 공식을 모두 깰 때다.”

“내일 당장 코로나가 없어지더라도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워크 애니웨어를 추진한다.”

박정호 SK스퀘어 사장 겸 SK하이닉스 부회장 [사진=SKT]
박정호 SK스퀘어 사장 겸 SK하이닉스 부회장 [사진=SKT]

박정호 SK스퀘어 사장 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염이 확산된 지난 2020년 여러 수펙스 타운홀 미팅에서 발언한 내용이다.

박 사장은 2017년 SK텔레콤 대표로 취임할 때부터 ‘일하는 문화 혁신’을 여러 차례 강조해온 바 있다. 이를 위해 2018년 별도 전담팀을 꾸려 관련 사업을 추진한지 5년만에 거점오피스 ‘스피어’라는 완성형 브랜드를 내놨다. 끊임없는 도전과 시행착오를 거친 후 완성된 거점은 향후 ‘SKT 2.0’을 이끌 ‘일하는 문화 혁신’의 줌심에 섰다.

지난 12일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에 자리한 SK텔레콤 거점오피스 ‘스피어’에서 실제 사업을 추진한 SK텔레콤 관계자는 “일하는 문화부터 바꿔야 한다는 인식은 처음부터 자리잡고 있는 기본적인 과제였다”라며, “수평적 기업문화를 통해 SK ICT 패밀리의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는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경계없는 연결성을 갖춘 조직 문화를 전환이 필요했고, 또 그에 따른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었기에 이러한 결과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019년 9월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 빌딩 내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오피스 현장을 방문해 스마트폰 연결을 통한 개인별 5G 기반 업무환경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019년 9월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 빌딩 내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오피스 현장을 방문해 스마트폰 연결을 통한 개인별 5G 기반 업무환경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 “일하는 문화 혁신하자”…CEO 직속 전담팀 구성해 아이디어 현실화

SK텔레콤 거점오피스 ‘스피어’는 CEO 직속 ‘거점오피스TF’가 그간의 여러 노하우를 접목해 내놓은 브랜드다.

앞서 이 TF는 SK ICT 패밀리가 보유한 다양한 솔루션을 집약한 ‘스마트오피스’를 구현하고 이를 내부에 이식해 일하는 문화를 바꾸겠다는 목적으로 CEO 직속 편제돼 운영됐다. 실제 이같은 행보는 2019년 SK텔레콤이 서울 종로구 ‘5G 스마트오피스'를 구축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 곳에서는 인공지능(AI) 비서가 전화를 받는 5G AI 전화와 핵심보안 기술인 5G 양자암호통신, 가상현실(VR)에서 콘텐츠를 함께 감상하는 소셜VR, 차세대 주차 솔루션인 'T맵 주차’, 우편물이나 서류 등을 운반해주는 5G 딜리버리 로봇, 비대면 업무회의를 돕는 5GX텔레프레즌스, 노트북 없이도 5G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볼 수 있는 5G VDI 도킹 시스템 등이 구비됐다.

내부로부터 SK ICT 혁신 역량을 내재화하겠다는 목표는 코로나19 유행이 번진 2020년초부터 가속화되기 시작했다. 이통사 중 가장 먼저 재택근무 시스템을 도입한 SK텔레콤은 유연근무제 경험과 여러 시행착오를 반영해 내부가 아닌 외부로 방향을 바꿔 거점오피스 형태를 구상했다.

이에 따라 본격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후 2개월만에 실제 ‘거점오피스’가 마련됐다. 앞서 스마트오피스 구현 노하우와 아이디어를 고안한 전단팀이 있었기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했다. SK텔레콤 역시 거점오피스의 벤치마크 모델은 2019년 문을 연 종로 센트로폴리스 빌딩 ‘5G 스마트오피스’임을 밝혔다.

거점오피스는 2020년 4월 초기 서대문과 종로, 판교, 분당에 거점오피스를 마련함과 동시에 마포, 영등포, 관악, 서초, 강남, 송파, 강북 등으로 확산됐다.

5G 상용화에 따른 융합 솔루션이 될뿐만 아니라 기업의 원격근무 솔루션 실제 구현사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에서 추진한 비대면 산업 육성과도 궤를 같이했기에 개척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신속한 대응으로 인해 실제 곳곳에 위치한 회사 내 가용 가능한 공간을 활용함에 따른 제약도 분명했다. 공간의 제약이 있어 일관적인 방향성을 갖추기 어려웠다.

윤태하 SK텔레콤 거점오피스기획운영TF 팀장은 “2020년 도입 당시에는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찾아 그 공간안에서 가능한 것들을 채워넣는 방식이었으나 ‘스피어’를 고안하면서 조직이 아닌 개인 맞춤형 공간으로 잘 안착될 수 있도록 새롭게 재창조했다”라며, “타사의 오피스 사례 중 우리와 비슷한 설계사례가 없었기에 그간의 노하우를 잘 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으며, 거점을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각도의 고민을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박정호 부회장(오른쪽 첫째줄)과 유영상 사장(왼쪽 세번째)이 거점오피스 'Sphere' 신도림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사진=SKT]
박정호 부회장(오른쪽 첫째줄)과 유영상 사장(왼쪽 세번째)이 거점오피스 'Sphere' 신도림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사진=SKT]

◆ 완성형으로 진화한 거점 오피스 ‘스피어’ 개방

5G 스마트오피스 구현 사례와 코로나19 거점 오피스 활용 사례 등을 통해 일문화 혁신의 가능성을 살핀 SK텔레콤은 코로나19 이후에도 근무 환경을 다변화시킬 수 있는 총체적 대안 마련에 골몰했다. 그 결과 거점형 오피스 업무공간인 ‘스피어’ 브랜드를 론칭했다. 그 첫 사례로 서울 신도림과 경기도 일산, 분당 등 3곳에 스피어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거점 오피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전용 애플리케이션인 ‘스피어’를 배포했다. 구성원 개개인을 인증할 수 있는 안면인식 기능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했다. AI기반 얼굴인식 솔루션 ‘누구 페이스캔’은 SK텔레콤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얼굴인식 솔루션으로 68개 특장점을 검출해 0.2초만에 인식해 구별한다. 얼굴 위변조 공격 방지 기능을 적용하는 한편,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도 식별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5G 스마트오피스에서 구현한 여러 솔루션들은 코로나19로 쌓은 노하우를 접목시켜 한단계 더 진화했다.

도킹 시스템은 구성원이 별도 장비를 구비하지 않고도 거점에서 일할 수 있는 클라우드 PC 시스템 ‘아이데스크’로 진화했다. 구성원의 메일, 문서확인, 결재, 근무시간 설계를 모바일로도 처리할 수 있다. 협업 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팀즈’와 그룹영상통화 서비스 ‘미더스’, 교육 프로그램 ‘마이써니’ 메타머스 플랫폼 ‘이프랜드’ 등 내외부 소프트웨어를 설치했다. 가상 데스크톱 환경(CDI)과 즉시 연동돼 안면인식만으로 바로 접근이 가능하다.

가상사설망(VPN)은 양자암호통신을 연동해 보안도 강화했다. 개별 사업장에서 독립적으로 쓰고 있는 VPN에 양자암호키분배기(QKD)를 연동시킨 결과다.

공간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협업 공간인 빅테이블과 개인의 업무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아일랜드 방식의 테이블도 고안했다. 개인 비대면 회의가 가능한 ‘스피어팟'과 그룹 비대면 회의에 쓰는 ‘스피어룸’도 마련했다.

무엇보다 이같은 거점형 오피스 활성화를 위한 제도 기반도 마련했다. SK텔레콤은 근무 장소에 제약없이 거주지와 수행하는 업무 성격에 따라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공간을 선택해 근무할 수 있는 ‘'WFA(Work from anywhere)’ 제도를 도입했다. 또한 정해진 출퇴근 시간없이 2주를 기준으로 80시간의 근무시간을 채울 수 있는 'DYWT(Deisgn your work&time)’도 적용했다.

아울러 SK그룹이 강조하고 있는 ESG와도 맞물린다. 직주근접 오피스인 스피어를 통해 대기오염과 교통체증 등 출퇴근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을 감소시킨다. 스피어 공간도 폐의류를 업사이클링한 소재를 활용해 가구나 벽체를 만들고 지능형 카메라가 사람이 없는 공간의 조명을 소등해준다. 높은 파티션을 낮추고 식물을 통한 내부 환경 마련에도 신경썼다.

지난 7일 박정호 사장은 스피어 오프닝 세리머니에 나서 "어디서나 자유롭게 일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협업하는 방식의 일문화는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혁신을 창출할 가능성도 높인다"며 "SKT 구성원이 이 환경을 자유롭게 누리고 더 좋은 회사를 만드는데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향후 거점오피스TF는 이미 5G 스마트오피스를 통해 선보인 5G 딜리버리 로봇과 개인 맞춤형 환경 자동 구현 솔루션 등을 속속 도입할 계획이다.

/김문기 기자(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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