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대책을 대대적으로 선보이면서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르면 내달 첫 삽을 뜰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토지 보상이 70% 이상 진행됐다. 수용재결 신청 가능 기준(전체 사업 면적의 50%)을 넘어선 것이다.
이에 따라 나머지 토지는 수용 재결을 통해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수용 재결이란 공익을 위해 국가의 명령으로 특정물의 권리나 소유권을 강제로 징수해 국가나 제삼자의 소유로 옮기는 처분을 뜻한다.
앞서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2월 '반도체 투자 활성화 간담회'에서 "용인 클러스터가 심각한 문제에 빠져 있다는 건 절대 아니다"며 "올 상반기에 첫 삽을 뜰 수 있다고 보고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9년 2월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생산 기지를 마련하기 위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밝혔다. 414만8천㎡(약 126만 평) 규모로 조성되며, SK하이닉스와 협력사 등이 총 1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하지만 그간 토지 보상과 환경영향평가 등이 지연되면서 3년이 지나도록 첫 삽을 뜨지 못했다.
업계에선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도 착공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반도체를 미래 경쟁력의 핵심으로 판단하고 있어 반도체 산업 육성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전력과 용수 확보에도 새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수위는 지난 12일 반도체 초격차 확보를 위해 인력 확대,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촉진, 투자 및 연구개발(R&D) 인센티브 등의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기흥 인수위 부대변인은 "반도체 산업은 국내 투자와 수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경제적 위상과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고, 4차산업혁명 확산으로 미래 국가경쟁력의 핵심 요소"라며 "국가 간 패권경쟁에서 산업안보 확보를 위한 필수 품목으로 부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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