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올해 1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LX인터내셔널이 이번에 이례적으로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최근 시장 기대치가 너무 높아지자 다소 부담됐기 때문이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4조9천181억원, 영업이익은 2천45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3.5%, 영업이익은 116.9%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다. 직전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은 지난해 4분기, 최대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였다.
이번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X인터내셔널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를 매출액 4조4천598억원, 영업이익 2천5억원으로 집계했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잠정실적 공개가 의무사항은 아니어서 매분기마다 하고 있진 않다"며 "작년에도 1분기에만 잠정실적을 한 번 공개한 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1분기 잠정실적을 사전에 공개한 것은 최근 실적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문의가 많이 있다보니 실적발표 전에 투자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미리 좀 알릴 필요가 있다는 내부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실제 잠정 실적발표는 이달 말께 이뤄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호실적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유연탄, 팜오일 등 LX인터내셔널이 취급하는 원자재 가격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팜오일 가격은 이날 기준 1톤(t)당 6천329말레이시아 링깃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25% 올랐다. 또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금지한 탓에 석탄 값이 지금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호재다.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물류 사업도 호실적에 힘을 실었다. 연초 운임이 강세를 보인 뒤 완만한 조정을 나타내고 있어서다. 이에 물류 자회사인 LX판토스가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룬 것으로 분석된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전망"이라며 "에너지·팜사업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2% 오른 1천185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석탄가격 연초조정에도 인도네시아 GAM 석탄광 증산에 따른 이익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해바라기씨유 공급 차질로 대체제인 팜유 가격이 반등한 데다 환율 상승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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