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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자체 OS 플랫폼으로 '모빌리티 혁신'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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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상용 OS 한계…최적화 시스템 구축으로 사용자 경험 극대화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소프트웨어(SW)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차량의 전동화가 가속화하고, 자율주행 기술도 발달하며 차량의 핵심 경쟁력도 기존 차체나 부품 등 하드웨어(HW)에서 소프트웨어(SW)로 그 중심이 이동하고 있어서다.

특히 갈수록 방대해지는 데이터와 고도화한 전기·전자 장비들을 효율적으로 통제하며 차량을 사용자에 최적화할 수 있는 통합 SW 플랫폼 구축이 중요해졌다. 이에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완성차 업체들은 앞다퉈 자체 운영체제(OS)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왼쪽부터) 현대차그룹 권해영 인포테인먼트개발실장과 안형기 전자개발실장이 지난 14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현대차그룹의 '커넥티드카 운영체제(ccOS)'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왼쪽부터) 현대차그룹 권해영 인포테인먼트개발실장과 안형기 전자개발실장이 지난 14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현대차그룹의 '커넥티드카 운영체제(ccOS)'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1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연말부터 출시하는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등 모든 그룹의 신차에는 자체 개발한 '커넥티드카 운영체제(ccOS)'가 적용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2016년 ccOS 개발에 착수했고, 2020년 제네시스 'GV80'에 최초 적용했다. 기존에는 차량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안드로이드 OS를 적용했지만, 리눅스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ccOS를 기반으로 독자적인 SW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권해영 현대자동차그룹 인포테인먼트개발실장(상무)는 지난 14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대차 ccOS는 항상 연결돼 있는 자동차 환경 제공을 위해 최적화된 OS"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용자 경험이 점점 복잡해지고,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게 되면서 빠른 데이터 처리와 컴퓨팅 파워의 실시간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상용 OS를 써서는 해결할 수 없었다"며 "우리의 요구사항을 정확히 받아낼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했고, 약 7년 전부터 ccOS 기반을 다졌고, 제네시스를 기반으로 시장에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기차나 자율주행 차량 등 기술 개발을 통한 모빌리티 혁신이 급격하게 이뤄지는 환경에서 자체 OS 플랫폼 확보가 필수적이었다는 설명이다. 기존 OS 플랫폼이 지원하지 못하는 하드웨어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고, 그 기능을 지원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권 상무는 "자체 OS 플랫폼을 가지고 있으면 원하는 대로 기능을 개선·개발할 수 있어 기능과 성능을 뽑아내는 데 있어 속도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며 "자체 OS 플랫폼으로 남들보다 빠른 혁신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독자적인 ccOS 활용을 하면 차량 간 기술 표준화와 유지·보수가 쉬워진다. 차량에서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대용량의 데이터도 효율적으로 분석·처리할 수 있다.

지리정보시스템(GIS) 서비스를 예로 들면, 사용자가 어떤 위치를 자주 지나고, 정차하고, 주차해 시간을 보내며, 어떤 주유소를 이용하는지 등이 다 데이터화되는데, ccOS는 모든 정보를 각 사용자에게 맞춤형으로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나의 채널이 된다.

특히 무선(OTA·Over The Air)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최신 지도와 같은 정보는 물론, 하드웨어에 최적화한 스프트웨어로 업그레이드로 성능 개선도 가능하다.

자체 OS는 계기판과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등 차량 전반에 적용된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인포테인먼트 관련 전장 부품뿐만 아니라 차량 내 모든 전자제어장치(ECU)를 통합해 제어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자체 OS 플랫폼 구축은 향후 현대차그룹의 반도체 등 핵심 부품 수급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부품 업체들이 만들어 놓은 제품을 완성차가 가져다가 쓰는 형태였다면, 향후에는 자체 OS를 기반으로 부품사에 그에 최적화한 제품을 요구한다든지, 개발 단계부터 완성차가 주도적으로 부품 개발에 참여할 여지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추교웅 현대차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 및 전자개발센터장(부사장)은 "완성차 회사와 부품사의 과거 모델은 부품사에서 만든 제품을 완성차가 끼워 넣는 형태였다"며 "그러나 차에 넣는 기능이 너무 많아지다 보니까 기존 모델대로 하면 의뢰, 발주, 계약, 검수로 이어지는 사이클에서 속도를 맞추기가 어렵기 때문에 ccOS를 직접 만들어 그 과정을 주도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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