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1세대 이커머스'로 꼽히는 티몬과 위메프의 작년 매출이 모두 하락하며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이 네이버, 신세계, 쿠팡 등 '3강 구도'로 굳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 업체들은 콘텐츠 커머스를 강화하고 소비자직접거래(D2C) 서비스를 늘리며 생존을 위한 '진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메프는 지난해 매출 2천44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6.5% 감소했다. 티몬도 지난해 매출 1천290억원을 올려 전년보다 14.7% 줄었다.
위메프의 지난해 영업적자는 전년보다 37.6% 줄어들었지만, 티몬은 영업적자도 20.4% 확대됐다. 위메프 영업적자는 2019년 757억원, 2020년 542억원, 지난해 338억원을 기록, 점차 감소하고 있고 티몬의 영업적자는 2019년 762억원, 2020년 631억원으로 소폭 줄었다가 지난해 760억원으로 다시 늘었다. 다만 티몬은 1분기 여행 카테고리 회복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19% 늘었다고 설명했다.
티몬은 '라이브커머스'와 '콘텐츠'를 생존 전략으로 선택했다. 콘텐츠커머스를 효과적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모바일 앱도 개편했다. 2017년 개편 이후 5년간 누적된 소비자 이용패턴 데이터 가운데 7천만건 이상을 분석한 결과다.
먼저 라이브커머스 '티비온(TVON)'을 모바일앱 전면에 배치해 변화를 줬다. 생방송 중인 상품과 방송 예정 리스트 등을 앱 오픈 즉시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집중도를 높였다. 앞으로 지난 방송이나 혜택 정보 등도 노출해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지난해 말부터는 인플루언서 공동 상품 기획 '위드티몬'을 출시했고 웹예능 '광고천재씬드롬' 시즌1에 이어 시즌2까지 선보이는 중이다. 또 티몬은 게임전문 토크쇼 '게임부록'도 선보이며, 연계 상품 라이브방송 등으로 활용 중이다.
또한 위드티몬의 첫 편 유튜버 '정육왕'편은 첫날 준비 수량 매진, 매출 누적 3억원을 넘겼다. 웹예능 광고천재씬드롬 시즌1은 에피소드 편당 평균 2억1천만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위메프는 '가격 비교'를 벗어나 '메타 커머스'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쇼핑과 카카오, 다나와, 에누리 등 기존 메타커머스가 '가격 비교'에 초점을 맞췄다면 위메프는 상품의 특징, 스타일을 추가하며 범위를 확장했다. 대상도 디지털·가전, 패션 등 특정 카테고리에 국한하지 않고 모든 카테고리 상품으로 넓혔다. 위메프는 메타쇼핑으로 변신을 통해 '커머스판 구글'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위메프 메타쇼핑의 또다른 차별성은 네이버가 제휴를 맺은 온라인쇼핑몰의 상품 정보를 보여준다면, 위메프는 제휴에 구애받지 않고 여러 쇼핑몰 상품의 가격과 상품 정보를 비교해 보여준다는 점이다.
또한 이르면 다음달 D2C 기능을 출시해 소비자와 자사몰을 직접 연계할 계획이다. D2C 기능을 통해 이용자는 위메프에서 브랜드 자사몰을 검색해 콘텐츠, 데이터를 앱 안에서 확인하고 구매는 자사몰에서 진행할 수 있다. D2C 서비스 도입으로 이용자는 자사몰 단독 혜택을 놓치지 않는 것은 물론, 가품 이슈도 예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커머스업계 한 관계자는 "티몬과 위메프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이 각각 4.3%, 3.1% 였지만 시장 전체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이 정도만 유지한다고 해도 생존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충성 고객을 계속 잡아둘 수 있는 자신만의 강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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