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한 전국 상의 회장회의에 참석해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만나기로 해 주목된다. 최 회장은 윤 당선인의 제안으로 2030년 부산월드엑스포(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도 맡을 것으로 알려져 재계 내 영향력을 더욱 키우는 모습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이날부터 22일까지 부산에서 개최되는 전국 상의 회장회의에 참석할 계획이다. 윤 당선인이 경제단체 행사에 방문하는 것은 지난달 말 한국무역협회의 '청년 무역 국가대표와의 만남' 이후 두 번째다.
통상 매년 1회 열리는 전국상의 회장회의에는 전국 72개 지역상의 회장들이 현안을 나누는 자리지만 이번에는 윤 당선인의 방문에 맞춰 주요 대기업 사장급들이 함께 초청됐다.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 하범종 ㈜LG 사장 등이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은 이번 회의에서 최 회장을 비롯해 지역 상의 회장들과 각 기업 대표를 만나고 최 회장에게 위원장직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도 윤 당선인의 제안을 받아 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산하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태스크포스(TF)는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최 회장과 면담을 진행했다. TF팀은 이 자리에서 최 회장에게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와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달라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최근 윤 당선인과의 접점 확대를 위해 활발히 움직이는 모습이다. 윤 당선이 대선 후보였을 때 후보자 초청 세미나를 열어 대한상의와 관계를 맺도록 노력했고, 당선 직후에도 재계 6개 단체장과의 오찬 간담회를 통해 민관 협력을 건의하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또 지난달 말에는 대한상의가 후원하는 4대학회 공동 학술대회에 윤 당선인이 축사를 해 주목됐다. 인수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이 자리에서 상의의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학술대회 준비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지난 18일 서울국제포럼에서도 윤 당선인과 만났다.
특히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는 윤 당선인이 지역 핵심 공약으로 내걸어 새 정부의 국정과제 선정이 유력하다. 인수위는 현재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최 회장은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위원회의 재계 측 위원장을 맡고 정부 측 위원장은 국무총리가 맡을 가능성이 높다.
재계 관계자는 "부산월드엑스포 유치는 국가적으로 큰 행사로, 최 회장이 위원장을 맡으면 윤 당선인과의 접점을 더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재계 경제단체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대한상의의 위상도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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