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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정의, 한덕수 청문회 첫날 '보이콧'…국민의힘은 복귀 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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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30여 분 진행 뒤 정회…"韓 자료 제출 부실" 놓고 공방

與 "검증이 우리 역할"…野 "과도한 자료 요구"

1시께 간사 간 협의 예정…합의 시 사실상 연기 유력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의 자료제출 미비에 항의하며 퇴장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의 자료제출 미비에 항의하며 퇴장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자료 제출 부실을 주장하며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첫날인 25일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날 청문회는 국민의힘 측 인사청문위원만 참석한 채 오전 30여 분간 진행된 뒤 정회됐다.

국민의힘은 양 당의 자료 제출 요구가 과하다는 주장과 함께 과거 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지연된 적이 없었음을 상기시키며 민주당과 정의당 측 청문위원들이 인사청문회에 복귀해줄 것을 종용했다. 양당은 이날 1시 반 간사간 협의를 통해 한 후보자의 청문회 일정과 속개 여부를 다시 논의한다.

앞서 민주당과 정의당은 전날(2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필수적인 자료가 없는 상태에서 청문회를 진행한다면 국민들이 고위공직자를 검증하라며 국회에 위임한 권한이 유명무실해진다"며 한 후보자의 청문회 연기를 요구한 바 있다.

전날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강병원 의원(인사청문회 민주당 간사)은 이날 청문회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민주당과 정의당 8명의 청문위원들이 충실한 자료 제출을 전제로 청문회 일정을 재조정하자는 요청을 간곡히 드렸음에도 일방적으로 회의를 개의한 것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 후보자가 한국부동산원 등에 개인정보 제공 동의를 하지 않아 부동산 매매현황 관련 정보를 열람할 수 없는 점, 영업비밀을 이유로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 재직 당시 활동내역을 제출하지 않는 점 등을 거론하며 "충실한 자료가 고위공직자 검증의 대전제다. 국민 요구에 부응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서 검증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청문회가 우리 민주당과 정의당의 위원들이 다 빠진 상태에서 진행된다면 허탕청문회, 맹탕청문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책임은 국민의힘이 져야 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밝힌 뒤 자리를 떠났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의 자료제출 미비에 항의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의 자료제출 미비에 항의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민주당과 정의당 측의 불참에 성일종 간사를 포함한 국민의힘 측 의원들은 난감함을 표시했다.

성일종 의원은 청문회에서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이 요청한 자료가 1천90건이다.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 세 분의 인사청문회 당시 요청된 자료 건수가 200건에서 300건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무려 3배 내지 4배 정도의 높은 양"이라고 밝히며 양 당 측이 돌아가신 한 후보자 부모의 부동산 거래내역 일체를 요구하고, 70년도부터 받은 봉급 내역 제출을 요구하는 등 과도한 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법정기한 내에 인사청문회를 진행하지 못하면 국회가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게 된다"고 강조하며 "(자료제출이) 도저히 불가한 것은 불가할 수밖에 없다. 청문회는 그런 과정을 물어보는 것이고, 또 문제가 있으면 짚으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미제출 자료를 확인해보면 제출 자체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것이 대부분이고 제출 불가능한 합당한 사유도 있다"며 "자료제출 미비가 불참사유라고 하나 그 내용은 살펴보면 그간의 인사청문회보다 성실하게 자료를 제출한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주장하며 한 후보자를 옹호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한편 강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측 청문위원들은 이날 청문회 참석 대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후보자의 자료 제출 부실을 재차 성토했다.

강 의원은 한 후보자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국민의힘 측 주장에 대해 "(한 후보자의) 의혹이 많기 때문에 자료요청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한 후보자와 국민의힘이) 전향적으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요구하는 자료들은 저희의 요구가 아닌, 국민이 궁금해하는 항목일 수 있다. 충실한 자료가 제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측은 이날 오후 1시 30분에 간사 간 협의를 진행한 뒤 인사청문회 속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강 의원은 오늘 중으로 청문회가 속개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한 후보자가) 자료를 준비하는 시간, 오는 시간, 그리고 그것을 우리가 검토하는 시간이 있기에 그런 부분을 감안해서 청문회 일정을 협의하겠다"고 밝히며 합의될 경우 사실상 청문회 일정이 연기될 것을 시사했다.

그는 지난 박근혜 정부 당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에서도 자료 제출 미비로 연기된 적이 있다고 설명하며 일정 연기가 가능하다는 점을 함께 강조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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