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선방과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솔리다임) 효과 등에 힘입어 1분기에 매출 12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는 반도체산업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 1분기를 뛰어넘는 성적이다.
업계에선 메모리반도체가 주력인 SK하이닉스가 1분기에 정점을 찍고 2분기 이후 PC, 모바일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이 회사는 서버향 제품으로 시장 불확실성을 이겨내겠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매출 12조1천557억원, 영업이익 2조8천596억원을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영업이익은 116% 증가했다.
통상 1분기는 반도체산업 전형적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는 12조원을 넘어서는 매출을 올렸다. 이는 반도체산업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 1분기를 넘어선 실적이다. 영업이익도 1분기 기준으로는 2018년 다음으로 높은 실적이다.
SK하이닉스 측은 "시장 예상보다 메모리 제품 가격 하락폭이 작았고, 지난 연말 자회사로 편입된 솔리다임의 매출이 더해졌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가 비수기였지만 수익성 관리에 집중한 효과를 봤다고도 설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들어 공급망 불안 등 어려운 사업환경에서 일부 IT 제품의 소비가 둔화됐다"며 "하지만 고객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맞춰가는 한편 수익성 관리에 집중하면서 호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메모리 사이클의 변동성과 주기가 축소되면서 메모리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증권사 전망치(3조원대 초반)를 하회했다. 이는 3천800억원 규모의 일회성 보상 비용 때문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과거 판매된 일부 D램 제품에서 품질 저하 현상이 발생해 이에 따른 비용을 회계상 인식하기로 했다"며 "회사는 원인 분석을 마쳤고 고객 협의를 거쳐 제품 교환 등 보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소요될 비용을 최대한 합리적으로 산출해 3천800억원 규모의 일회성 판매보증충당부채로 1분기에 회계처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1분기에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긴 했지만, 회사는 기술개발과 차세대 제품 생산 등 사업일정이 예정대로 잘 진행돼 이후 분기 실적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 측은 "10나노급 4세대(1a) D램과 176단 4D 낸드 제품의 수율을 높이며 생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으며, 차세대 제품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메모리반도체의 2분기 이후 업황이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SK하이닉스는 서버향 제품, 공정 수율 관리 등으로 이를 극복할 전망이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장은 "최근 서버향 제품 수요가 커지는 만큼 메모리 반도체 시황은 하반기로 갈수록 좋아질 것"이라며 "현재 장비 수급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지만 공정 수율을 지속적으로 높여 고객 수요를 맞춰가는 데 차질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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