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국민의힘이 27일 더불어민주당의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본회의 강행 처리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1·2번 주자로 검사 출신 김웅·유상범 의원을 내정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오늘 본회의가 열리면 김웅 의원이 첫 번째로 필리버스터에 나서고, 그 다음 우리 당 순번으로 유상범 의원이 나가기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의 수사·기소권 분리를 골자로 하는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안은 이날 0시 11분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문턱을 넘어섰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집단 항의 속에서 검수완박 법안을 법사위 전체회의에 상정해 기립 표결 방식으로 단독 의결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해당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기존 박병석 국회의장의 검수완박 중재안에서 삭제하기로 했던 검찰의 6대 범죄수사 중 공직자·선거 범죄 수사권을 남겨둬야 한다며 지난 22일 합의했던 입장을 돌려 민주당에 재협상을 요구하고 나선 상태다.
국민의힘은 전날(26일)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이 재협상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법안 강행 처리에 나서면 필리버스터 등 합법적 수단을 총동원한 투쟁에 나서기로 당론을 모으기도 했다. 이날 본회의가 열리면 김웅·유상범 의원은 검수완박 법안은 물론 민주당의 '입법 독주' 부당성을 강력하게 호소하며 대국민 여론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법사위 국민의힘 간사이기도 하다.
다만 이날 본회의가 열릴지는 미지수다. 박 의장은 이날 국회 집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수완박 처리 문제 관련 질문을 받고 "여러 가지를 고려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박 의장은 검수완박 법안의 본회의 상정 여부를 묻는 말에도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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