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지난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전이 그랬다.
두팀은 이날 토종 에이스가 선발투수로 나왔다. 롯데는 박세웅, SSG는 김광현이 각각 선발 등판했다.
박세웅과 김광현 모두 6이닝씩 책임졌다. 박세웅은 108구를 던지며 7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 김광현은 100구를 던지는 동안 2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소속팀 뿐 아니라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라는 호칭에 걸맞은 투구를 보였다. 김원형 SSG 감독이 예고한대로 김광현은 앞선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 조금씩 투구수를 늘렸고 이날 올 시즌 개인 최다이자 첫 세자리수 투구를 했다.
이날 등판으로 규정이닝(22이닝)을 채워 평균자책점 0.36으로 부문 1위로 올라섰다. '명불허전' 모습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박세웅도 이날 김광현에 밀리지 않았다.
그런데 그는 이날 조기 강판될 수 있는 상황을 맞았다. 3회초 최주환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실점했는데 이후 수비 실책이 나오면서 2사 만루로 몰렸다. 최주환의 타구는 안타로 기록됐지만 실책성 플레이에 가까웠다.
예전 박세웅이라면 크게 흔들릴 수 있었다. 실책 후 점수를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박세웅은 후속 타자 케빈 크론을 4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위기를 잘 넘긴 박세웅도 김광현과 마찬가지로 6이닝을 채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박세웅도 평균자책점을 1.76으로 낮췄다. 두 선발투수는 승패가 기록되지 않은 '노 디시전 게임'을 치렀으나 제 역할을 다했다.
롯데와 SSG 불펜진도 선발투수 호투에 화답했다. SSG는 고효준-서진용-박민호-김택형-이태양-조요한이, 롯데는 김유영-구승민-최준용-나균안이 이어 던지며 서로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마무리(김택형, 최준용) 카드를 모두 냈고 그 이후 나온 투수들도 타자와 승부를 잘했다.
마운드 총력전 끝에 롯데와 SSG는 연장 12회까지 갔고 1-1로 비겼다. 올 시즌 개막 후 나온 첫 무승부 경기가 됐다. 아쉬운 마음은 롯데쪽이 좀 더 있다. 11회말 1사 1, 2루 끝내기 찬스를 잡았으나 타석에 나온 이대호가 유격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는 바람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두팀은 28일 같은 장소에서 이번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롯데에서 SSG 이적 후 시즌 초반 3승 1패 평균자책점 1.29로 짠물투를 보이고 있는 노경은,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54로 롯데의 1선발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찰리 반즈가 각각 선발 등판한다. 두 경기 연속 '명품 투수전'이 펼쳐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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