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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롯데하이마트, 여름 가전으로 반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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百·온라인몰·가전 자체 매장 사이서 경쟁력 잃어…신사업·신매장 확대로 돌파구 모색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한 때 롯데 유통군의 효자 계열사였던 롯데하이마트가 실적 부진의 늪에 빠져 힘겨워하고 있다.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확산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올 초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 수가 급격히 줄어든 데다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 사이에 끼어 좀처럼 탈출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롯데하이마트 본사 [사진=롯데하이마트]
롯데하이마트 본사 [사진=롯데하이마트]

롯데쇼핑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3조7천708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1년 새 11.2% 증가한 687억원, 순이익은 흑자 전환한 69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증권가 예상치를 큰 폭으로 하회한 수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1분기 롯데쇼핑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3조9천39억원, 1천174억원이다.

이 같은 실적은 백화점, 대형마트의 실적 개선 덕분이다. 백화점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4%, 2.6% 증가한 7천400억원, 1천50억원을 거뒀다. 대형마트 사업을 하는 할인점은 매출이 1조4천810억원으로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매장 구조조정 단행 효과로 1천662.1%나 급증한 16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롯데하이마트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0% 감소한 8천410억원에 머물렀다.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서 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매출이 3.3%, 영업이익이 31.8%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는 올해 1월부터 빠르게 확산된 오미크론 여파가 컸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급감한 탓이다.

또 2년 전 정부의 '으뜸효율가전 환급 사업'에 따라 대형가전 교체가 어느 정도 이뤄진 탓에 수요가 크게 줄었다는 점도 상황을 악화시켰다.

더현대서울에 위치한 LG전자 매장 전경 [사진=LG전자 ]
더현대서울에 위치한 LG전자 매장 전경 [사진=LG전자 ]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유통 채널로서의 매력이 떨어졌다는 점이다. 최근 백화점들이 가전 매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데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대형 가전 판매를 강화하고 나선 탓에 고객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가전 제조사들이 자체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위협 요소다.

특히 프리미엄 가전 수요를 백화점, 가전 제조사 자체 판매 채널 등에 빼앗기고 있다는 점은 뼈 아프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의 가전 장르 신장률은 지난 2019년 4.4%에서 2020년 21.1%, 2021년 24.7%로 큰 폭 성장했다. 현대백화점에서도 2019년 21.1%, 2020년 31.2%, 지난해 33.5%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LG전자가 각각 운영하는 삼성디지털프라자, LG베스트샵도 가전양판점인 롯데하이마트를 위협하고 있다. 삼성디지털프라자는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인 3조7천892억원을 기록, 2년 연속 매출 3조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3조2천977억원 대비 1년 새 14.9% 늘어난 규모로, 롯데하이마트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LG베스트샵 역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성장한 2조9천540억원을 기록했다.

온라인 쇼핑몰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쿠팡은 로켓배송에 '전문설치' 서비스를, 컬리는 샛별 배송제품에 대형가전을 추가하며 롯데하이마트를 압박하고 있다.

덕분에 가전 시장에서 온라인 구매가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45%에 불과했던 가전시장 온라인 침투율은 2020년 50%를 넘어 지난해 60%까지 치솟았다.

롯데하이마트 월드타워점에 방문한 소비자들이 '5월 에어컨 대전' 행사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롯데하이마트]
롯데하이마트 월드타워점에 방문한 소비자들이 '5월 에어컨 대전' 행사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롯데하이마트]

이에 롯데하이마트는 올해도 전국의 500개 이상 점포 중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고, 상권과 고객 유형을 고려한 점포 다변화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자체 온라인 쇼핑몰에선 취급 상품 수를 늘리고 가전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테리어 품목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최근 골프 전문관 '하트골프'를 연 것도 같은 이유다.

더불어 지난해에는 사업 목적에 '중고제품 도매·소매 및 중개 서비스업'과 '전기자동차충전사업', '주류제조업 및 주류판매업' 등을 추가했다. 가정에서 맥주를 만들 수 있는 수제맥주 제조기를 매장에서 체험하는 것뿐 아니라 시음도 직접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또 중고 가전제품 같은 연관 상품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같이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수익성이 좋은 메가스토어 출점 확대와 초대형 매장 신규 출점, 빅데이터 기반 온라인 마케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최근 이른 더위로 인한 냉방 가전 매출 성장과 하반기 월드컵 등으로 예상되는 특수가 있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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