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0시 제20대 대통령 임기를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지하에 새로 설치된 국가위기관리센터, 이른바 '지하벙커'에서 국군통수권을 이양받는 것으로 대통령으로서의 첫 직무를 수행했다.
대통령 대변인실은 이날 0시 윤 대통령이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을 포함한 국가안보실 주요 직위자와 이종섭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참석한 가운데 국군통수권을 이양받았다고 밝혔다. 서욱 국방부장관과 원인철 합참의장은 합참 지휘통제실에서, 육‧해‧공군 참모총장, 해병대사령관, 지상작전사령관, 해군작전사령관, 공군작전사령관 등은 화상으로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서욱 국방부장관으로부터 헌법 제74조에 의거 국군통수권을 이양받았음을 보고받았다. 이어 합참의장이 한 군사동향 및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각 군 총장 및 해병대사령관으로부터 '튼튼한 국방'을 구현하기 위한 각 군의 의지를 보고했다.
윤 대통령은 불철주야 국토를 방위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헌신하고 있는 국군 장병의 노고를 치하하고, 한반도 안보 상황이 엄중한 시기에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해줄 것을 강조했다. 아울러 대통령으로서 군의 지휘권을 보장할 것이며, 군은 엄정한 지휘체계를 확립하여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같은 시각 종로 보신각에서는 윤 대통령의 임기 개시를 알리는 타종 행사가 열렸다.
서초동 사저에서 임기 첫날 밤을 보낸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주민 축하 행사를 받은 뒤 오전 10시 김건희 여사와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해 현충탑에 헌화·분향한다.
이어 오전 11시쯤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개최되는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취임식에는 전·현직 대통령과 유족, 국회와 정부 관계자, 각계 대표, 외교 사절, 초청받은 일반 국민 등 4만1천명이 함께 한다.
25분 가량으로 예정된 취임사에는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고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 것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용산 집무실에서의 공식 일정을 앞두고 용산구 주민들의 환영 행사를 받으며 지역 주민들과 가볍게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예정돼 있다.
이어 오후 1시쯤 용산 집무실에서 공식 일정에 돌입하는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 참석차 방한한 미국, 일본, 아람에미리트(UAE), 중국 경축사절단을 잇따라 접견할 예정이다. 저녁에는 한·싱가포르 정상환담이 예정돼 있다.
또 오후 4시부터 국회 본관 로비인 로텐더홀에서 열리는 경축 행사에 참석하며, 저녁 7시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리는 외빈 초청 만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마지막 일정을 마친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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