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식 만찬 자리에서 반도체, 인공지능(AI), 배터리 등 미래 산업에 대한 육성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새 정부가 '친기업' 행보를 보이고 있는 만큼 재계에서도 투자를 확대하며 윤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화답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정부와 재계에 따르면 이달 10일 윤 대통령은 취임식을 마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국내 5대그룹 총수가 참석한 가운데 외빈 초청 만찬을 가졌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등 주요 6개 경제단체장도 자리했다.
재계 총수들이 취임식 후 외빈 만찬에 초청받은 것은 처음이다. 이 때문에 재계에선 윤 대통령의 친기업 행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은 만찬 자리에서 "첨단 기술 공급망 복원과 같은 글로벌 현안에서 더욱 실천적인 협력을 강구해 나가겠다"며 "이달 말로 예정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은 새로운 글로벌 전략 공조의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첨단 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 의지를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핵심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반도체, AI, 배터리 등 미래전략산업에 대한 초격차를 확보하겠다"며 "디스플레이도 생태계, 연구·개발(R&D), 국제협력 등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재계에선 기업들의 투자 행보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투자는 물론 고용 등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주요 경제단체들은 새 정부 출범을 축하하며, 적극적인 투자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재계에선 삼성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재계 1위인 삼성의 투자, 고용 계획은 다른 기업에 기준점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삼성은 2023년까지 반도체, 바이오, 차세대 이동통신 등에 240조원을 신규 투자하고, 4만 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삼성이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추가 투자 계획을 밝힐 경우 주요 기업들도 투자 행보에 발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재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친기업 행보를 보이고 있는 만큼 기업들도 이에 화답하기 위해 투자, 고용 계획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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