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뉴스’ 美 전하던 52세 KT SAT 위성안테나…“고이 잠드소서”
KT SAT 금산위성센터에서 가장 큰 위성 안테나인 ‘금산 1국 안테나’가 오랜기간 우리나라 위성통신에 힘쓰다 지난해말 눈을 감았다. 지난 2009년 4월 우리나라 국제통신 발달에 선구적 역할을 해 기술적, 사료적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 제 436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제는 굳은 일을 마치고 문화재로서 후대를 위해 보호해야 할 중요 유산이 됐다.
18일 KT SAT 금산위성센터를 찾아 작동이 중지된 ‘금산 1국 안테나’를 올려다봤다. 직경이 27.4m가 될 정도로 큰 크기를 자랑한다. 센터에 배치된 약 50여대의 대형안테나 중에서 가장 크다.
‘금산 1국 안테나’는 1970년 개통한 우리나라 최초의 위성통신 안테나다. KT SAT가 개국 52주년을 맞이했으니 올해 나이가 52세인 셈이다. 개국 당시 금산 1국 안테나는 미국을 비롯한 대만과 홍콩 등 태평양 연안 7개 국가간 136회선을 구성해 국제 통신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날 송출한 ‘대한뉴스’는 KT SAT가 마련한 새토리움(박물관)에 남아 있다.
개국 당시에는 국제전화와 저속의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후 고성능의 장비들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위성통신이라는 새 시대를 열었다.
◆"SW 인재 부족 연봉 때문만 아냐…산·학 연계 실무형 교육 시급"
전 산업에서 소프트웨어(SW) 개발자가 필요해진 가운데 각 산업별 맞춤형 SW 인재를 뽑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산학연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직접 필요한 인재를 찾아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18일 열린 한국IT서비스학회의 2022년도 춘계학술대회에서 이민석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학장(국민대학교 소프트웨어학부 교수)은 '전환기 디지털 인재 양성방안'을 주제로 초청강연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네이버 등 IT기업들이 역대 최대규모로 개발자 채용에 나서는 한편, 은행 등 전통적인 기업들도 자체적으로 개발자를 뽑고 있다. 디지털 전환 시대에 모든 회사들이 소프트웨어 인재가 필요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시장에서 원하는 SW개발자가 현저히 부족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개발자 역량과 현재 국내 SW교육을 통해 배출되는 인재와 괴리가 크다는 설명이다.
이민석 학장은 "시장이 원하는 SW개발자 교육은 이론지식을 바탕으로 고객의 문제를 새로운 기술로 해결하는 경험은 물론, 현장에서 성장하는 방식을 배워 다양한 SW분야에서 신입이상 수준의 스킬을 겸비하고 AI기술에 익숙한 개발자를 규모있게 양성하는 것"이라면서, "비유하자면, 시장은 롤스로이스를 아반테 가격으로 대량 공급하는 것을 원하지만, 그런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데이터와 시스템으로 더나은 교육효과와 비용 트레이드 오프(Trade-off)를 제공하는 것만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SW 개발자의 질적 한계의 원인으로 기업의 인재 비용 투자 의지 부족, 학교와 현장의 다른 학습 방식 등을 꼽았다.
이 학장은 "기업들은 원하는 인재를 뽑기 위해 자체적으로 개발자를 양성할 수 있는 산학 연계 프로그램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무진이 직접 참여하는 등 기업 주도의 수업과 프로젝트를 늘리고, 산업이 지원자를 직접 뽑아가도록 하는 등 기업과 학교와의 관계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윤종인 개인정보위원장 "개인정보 패러다임, 아날로그→디지털 대전환"
"개인정보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현재 아날로그 시대에 맞춰진 개인정보보호 관련 체계가 디지털 시대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 기존 개인정보 보호 중심에서 보호와 활용의 균형을 맞추고, 정보주체의 이익과 권리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윤종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은 18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국IT서비스학회의 2022년도 춘계학술대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 개인정보 보호 정책 방향'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발표했다.
윤 위원장은 "그간 동의 중심 모델로 이뤄진 개인정보체계에서 정보처리자 일방의 이익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을 뿐더러 규율체계 분산으로 개인정보 보호 법령 간 정합성이 미흡한 현실"이라면서, "정보주체 이익을 동시에 고려할 수 있는 상호합의 모델을 구축하고, 개인정보보호법 2차 개정안 등 일관성 있는 법령을 통해 규율체계를 효율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개인정보보호 체계에 대한 7가지 정책 방향성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 추진 ▲마이데이터 전분야 확산마이데이터 전분야 확산 ▲공공부문 개인정보 보호 대책 강화 ▲개인정보 사각지대 해소 ▲개인정보보호 중심 디자인 본격 도입 ▲규정기반에서 위험기반으로 전환 ▲개인정보 보호·활용 기술 R&D 등이다.
◆메타버스 공략하는 게임사…지상으로 내려온 '상상'
메타버스 진출을 선언한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사업 방향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내세우는 특징과 지향하는 바도 각각 달라 추후 시장을 선점할 곳은 어디가 될지 이목이 쏠린다.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컴투스, 넷마블, 크래프톤 등에 이어 엔씨소프트도 메타버스 방향성을 공개하며 경쟁 대열 합류를 예고했다. 최근 국내 게임 시장에 불어닥친 P2E 게임 열풍과는 별개로 非 게임 요소까지 아우르는 메타버스까지 영역 확장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리니지'로 유명한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메타버스는 현재 서비스 중인 K팝 팬덤 플랫폼인 '유니버스'를 한 축으로 게임을 비롯한 각종 콘텐츠가 종합적으로 구현되는 플랫폼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 13일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는 올해 2월 출원한 '미니버스(Miniverse)' 상표권이 메타버스 사업과 연관이 있다는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유명 K팝 가수의 NFT나 실물 굿즈 등을 판매하고 팬들과 소통하는 유니버스처럼 엔씨소프트의 메타버스 역시 유사한 형태를 띌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P2E 요소와는 거리를 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배틀그라운드'의 개발사 크래프톤(대표 김창한)은 콘텐츠 창작자를 전면에 내세운 C2E(Create To Earn) 인터랙티브 콘텐츠 플랫폼 '3D 월드 크립토메타버스'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쉽게 창작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추고 크리에이터가 돈을 버는 C2E를 구현해 크리에이터 중심의 생태계를 개발 중이다. 다양한 배경의 콘텐츠 크리에이터 및 브랜드, 지식재산권 홀더들이 자유롭게 샌드박스 도구를 활용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3D 월드 크립토 메타버스를 구축하겠다는 설명이다.
일찌감치 메타버스 진출을 선언한 컴투스그룹도 '컴투버스'를 주축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컴투스그룹은 금융, 교육, 문화, 의료 등 여러 분야 파트너와 손을 잡으며 관련 생태계를 구축 중인 단계에 이른 상태다.
넷마블 진영도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와 손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주축으로 한 메타버스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넷마블의 경우 본사는 주요 게임 라인업에 블록체인 요소를 결합한 P2E 게임에 집중하고 자회사를 통해 게임과 비게임을 아우르는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승부수 던진 위메이드…'위믹스3.0'-'미르M'으로 투 트랙 공략
위메이드가 '위믹스' 리브랜딩 및 신작 '미르M'으로 반등에 나선다. 최근 루나-테라 폭락 사태로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에 악재가 드리워진 가운데 P2E 게임 선구자인 위메이드가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대표 장현국)는 오는 6월 15일 '위믹스 3.0 '글로벌 쇼케이스를 열고 신규 메인넷 정보와 스테이블 코인 '위믹스 달러'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위믹스3.0은 위믹스의 새로운 메인넷으로, 이더리움가상머신(EVM)호환과 40개의 탈중앙화된 노드를 통해 운영되는 퍼블릭 블록체인이다. 위믹스 플레이(Game), 나일(DAO·NFT), 위믹스 탈중앙금융 서비스(DeFi) 플랫폼으로 구성된다.
위메이드의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위믹스가 반등할지가 관건이다. 지난해 11월 3만원대를 형성했던 위믹스는 현재 2천648원에 거래되고 있다. 6개월 만에 90% 넘게 하락한 셈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기한 없이 급여와 배당금 구매를 전부 위믹스 매입에 투자한다고 밝힌 데 이어 박관호 의장은 6개월 간 300억원을 들여 위믹스 매입 계획을 전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반등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는 게 사실이다.
여기에 루나-테라 폭락 사태로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에 찬물이 끼얹어지면서 위메이드는 국내외 시장에서 겹악재를 맞게 됐다. 루나는 미국 달러와 1대1로 가치가 고정돼야 하는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USD(UST)의 디페깅이 벌어지며 폭락한 바 있다.
상반기 출시를 앞둔 미르M의 흥행 성과도 위메이드의 향후를 가를 중대 변수로 꼽힌다. 미르M은 위메이드 '미르의 전설2'에 현대적 해석을 더해 복원한 신작으로, 원작의 핵심 요소였던 8방향 그리드와 쿼터뷰 방식을 반영했으며 언리얼 엔진을 활용했다. 위메이드는 오는 19일부터 미르M 사전 테스트를 실시해 게임성 검증에 나설 예정이다. 사전예약자는 55만명까지 확보했다.
증권가는 미르M의 향후 성과를 주목하고 있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2022년도 2분기 신작 미르M 국내 출시로 모바일 게임 매출 성장이 지속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경쟁이 치열한 국내 MMORPG 시장을 감안했을 때 미르M의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는 7~8위권(일매출 약 4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자율규제 약속한 尹, 온플법 "떨고 있니?"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연내 플랫폼 사업자와 소상공인 등 민간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온라인 플랫폼 자율규제를 위한 논의기구를 구성한다. 윤석열 정부 플랫폼 자율규제 방침에 따라 이전 문재인 정부가 플랫폼 기업 규제를 위해 추진했던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온플법)'도 사실상 폐기 수순을 밟고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올해 안으로 플랫폼 사업자 및 플랫폼 생태계 참여자와 함께 플랫폼 논의기구를 만들어 자율 규제를 마련한다. 민간이 주도적으로 규제안을 만들어 운영하면, 공정위는 이를 준수하는 참여자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지원하는 방식이다. 자율규제는 내년 상반기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이번 논의기구는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한 플랫폼 분야의 자율규제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지난 정권에서 온라인플랫폼 규제 선봉에 섰던 공정위가 자율규제로 태도를 전환한 만큼, 온플법과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전상법) 등도 폐기 가능성이 높아졌다.
애초 업계에서는 온플법이 통과되더라도 윤 대통령의 최소 규제 기조 반영으로, 실제 시행 측면에서 현행보다 낮은 수준의 규제로 완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민간기구 도입으로 아예 폐기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때 온플법 입법 의지가 강한 여당(더불어민주당)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통해 입법을 강행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었으나, 추진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다.
이미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공정위, 플랫폼 기업과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한국온라인쇼핑협회, 소비자 단체 등도 여러차례 만나 민간기구와 관련해 의견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는 네이버, 카카오, 쿠팡, 당근마켓 등 주요 플랫폼 사가 참여하는 협회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 역시 G마켓, 11번가 등 주요 오픈마켓 사업자들이 회원사로 있다.
◆GS리테일·요기요 연합군 가세…퀵커머스 판 커졌다
퀵커머스 시장 규모가 커짐에 따라 경쟁 양상도 치열하다. 요기요가 GS리테일과 손잡고 퀵커머스(즉시배송) 서비스 '요마트'를 출시하면서 퀵커머스 판에 끼어 든 것. 단독으로 '요마트' 서비스를 제공하다 1년도 안 돼 사업을 접은 요기요는 GS리테일과 함께 전열을 가다듬고 재도전에 나선다.
기존 시장 선두주자인 우아한형제들 'B마트'를 필두로 쿠팡, CJ올리브영, 롯데쇼핑, 이마트 등 여러 업체들이 퀵커머스 서비스를 키우고 상황. 오아시스마켓 등도 관련 서비스 출시 준비를 진행 중이다. 상당수 업체들이 아직 서비스 초기 단계인 만큼 퀵커머스 춘추전국시대가 열린 셈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요기요와 GS리테일은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와 충남 천안시에서 '요마트' 서비스를 개시했다. 상반기 내 전국 17개 시·도로 지역을 확대해 300개 이상의 점포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GS더프레쉬에 일 단위로 발주가 들어가면서 배달 상품에 대한 재고 확보가 가능하고, 실제 판매되는 상품을 진열할 수 있는 공간이 이미 구축돼 있기 때문에 MFC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라며 "상품을 포장하는 공간과 라이더들이 대기하는 공간 마련 등도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를 토대로 MFC 구축을 위한 막대한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퀵커머스의 성장세 자체는 가파르다는 평가다. 우아한형제들의 경우 B마트 매출이 포함된 상품 매출이 4천217억원으로 전년 대비 92.8% 성장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리포트를 통해 B마트의 지난해 매출을 약 3천500억원 수준으로 추산,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가장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B마트를 제외하면 아직 두각을 나타내는 업체들이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롯데, 이마트, GS리테일 등 대형 유통업체들도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쿠팡 '쿠팡이츠마트'와 이마트 '쓱고우'의 경우 아직 서비스 권역이 강남권 일부 지역으로 매우 제한적이다.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한다고 하더라도 불확실성이 작지 않다. 1시간 내 식품을 배송해 주는 수요가 아직 어디까지인지 확실하지 않은 반면, 곳곳에 MFC를 구축하는 비용에 더해 물건을 배송할 라이더(배송기사)들의 인건비를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초기 비용이 상당히 크다. 기존 마트를 MFC 대용으로 활용하는 경우에도 라이더 인건비로 인한 부담은 클 전망이다.
/김문기 기자(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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