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이번 한미정상회담 테이블에 오를 주요 의제 중 하나인 '경제안보'의 핵심은 '공급망 동맹'이 될 전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전세계적으로 공급망 관리에 일종의 동맹 체제가 필요하다는 논의가 부상하고 있다"며 "그것이 경제안보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 우리나라도 참여 의사를 밝힌 가운데 안정적인 공급망 체계를 만들기 위한 경제안보 및 기술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는 ▲북한 도발 대응 ▲경제안보 협력 ▲국제 현안 등 세 가지다. '경제안보'에 있어 미국과 반도체, 배터리 등 핵심산업 연구·개발에서 상호보완 협력체계 구축을 논의하게 된다.
공급망 동맹의 중요성이 이처럼 부상한 것은 전력반도체 공급난으로 자동차 완제품 생산에 차질이 발생한 사례에서 보듯이 소수의 부품 조달 문제로 인한 '공급 충격'과 이로 인한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단지 개별 기업 차원이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그 방향성을 찾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는 진단이 나오는 배경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해 '요소수 사태'를 언급하며 "외국에서 수입해 오는 것이 더 싸니까 요소수는 수입에 의존했던 것인데 이를 국내산으로 완전 대체해야 하느냐고 하면 이는 기업에게는 부담"이라며 "(공급망 관리를 위해) 국산화 정책을 쓰는 것도 어느정도 필요하지만 모든 해답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와 우호적 관계인 국가들과 협력하면 공급망에서 장애요인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고, 수입상을 다변화하는 것 또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반도체 산업의 파운드리(위탁생산) 역량 제고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첫날인 20일 세계 최대 규모인 삼성 평택캠퍼스를 찾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 평택 라인은 차세대 메모리(D램·낸드)뿐 아니라 초미세 파운드리까지 확장한 첨단 복합 라인으로 구성된다. 삼성전자는 전세계 메모리 업계 1위이자, 파운드리 시장에서는 대만 TSMC에 이어 2위 주자다. 한국은 대만과 함께 미국의 주요 반도체 공급처이자 파트너인 만큼, 이번 방문을 통해 한미가 '반도체 동반자 관계'라는 점을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TSMC와의 격차를 줄여나갈 필요성을 언급하며 "우리의 반도체는 이미 압도적이나 이를 넘어서야 할 분야는 파운드리다. 삼성도 이를 빨리 캐치업해야 한다. 파운드리 역량이 핵심 중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강한 설계, 장비에서의 협력을 메모리를 넘어 파운드리에까지 결합된다면 매우 강한 시너지를 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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