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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 존재감 드러낸 이재용…삼성 M&A 탄력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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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외교관 역할 하며 삼성 기술력 과시…경영 보폭 넓힐지에 이목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그동안 잠행해 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한미 반도체 동맹'의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하면서 경영 보폭을 넓힐지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3나노미터(nm, 10억분의 1m) 공정 등 최신 기술을 직접 소개한 만큼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이 부회장이 2030년 1위로 목표를 내 건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삼성의 대규모 인수·합병(M&A)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20일 이재용 부회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일정의 첫 행선지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찾자 직접 한·미 양국 대통령을 영접했다.

이 부회장은 20여분간 두 정상을 밀착 수행하며 세계 1위 메모리반도체를 생산하는 1라인(P1)과 하반기부터 가동할 예정인 세계 최대 규모 3라인(P3)을 안내했다. 한미 양국의 국기 스티커를 붙인 마스크를 착용한 이 부회장은 공장 시찰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 환담을 나누기도 하고,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에게 직접 시설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시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시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바이든 대통령은 이 부회장에게 "삼성의 반도체 제조 시설을 소개해줘 감사하다"며 "오늘 방문은 이번 방한에 특별한 출발이자 양국 경제 협력을 상징한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가 상반기 중 양산에 돌입할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반 3나노 반도체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3나노 반도체를 세계 1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TSMC보다 먼저 생산할 계획이다.

총수인 이 부회장이 직접 첨단 기술을 소개하면서 최근 들끓었던 삼성 반도체 경쟁력 논란도 가라앉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성능, 수율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다.

한·미 두 정상이 회담 첫 행선지로 평택 공장을 택했고,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 파운드리 대형 고객사인 퀄컴의 크리스티아누 아몬 최고경영자(CEO)까지 대동해 삼성에 힘을 실어줬다.

한·미 경제 동맹에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이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이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대외 경영 행보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업계에선 이 부회장이 내달 삼성전자 텍사스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 착공식에 참석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부회장이 경영 활동을 본격적으로 재개 하면 M&A 등 굵직한 의사 결정이 이뤄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되는 등 사법 리스크에 휩싸이며 하만 이후에 지난 5년간 대형 M&A가 없었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지난해 8월 가석방 돼 출장 등 현장 경영엔 제약이 있고, 주마다 삼성물산 합병 관련 재판도 받고 있다. 다만 이번 정상회담을 발판 삼아 광복절 사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이 부회장의 현장 경영 복귀가 멀지 않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과 삼성이 두 정상의 경제 협력 논의에 가교 역할을 하면서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냈다"며 "사면 여론이 조성된다면 이 부회장도 대외 경영 활동을 재개하고, 대규모 M&A도 단행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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