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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아찔한 추락에 “악!”…LGU+ 품질안전 종합훈련장 가보니 [IT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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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대전 R&D센터 내 안전체험관과 품질검증 시험시설 체험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악!”

지난 26일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LGU+ 대전R&D 센터를 찾아 ‘네트워크 안전체험관’에서 안전대 추락체험에 나섰다 [사진=김문기 기자]
지난 26일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LGU+ 대전R&D 센터를 찾아 ‘네트워크 안전체험관’에서 안전대 추락체험에 나섰다 [사진=김문기 기자]

절로 단말마의 비명이 나온다. 찰나의 방심이 부른 추락은 그만큼 무섭다. 이같은 위험 속에서 네트워크 현장을 지키는 직원들이 있다는 사실에 절로 고마움을 느낀다.

지난 26일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LGU+ 대전R&D 센터를 찾아 ‘네트워크 안전체험관’에서 직접 체험에 나섰다. 이 곳은 지하 1층 397.5제곱미터 규모로 업종 공통 7종, 통신업 특화 8종을 포함한 총 15종의 체험시설과 심폐소생술 실습장 1개소로 구성돼 있다.

시간관계상 크게 3곳을 체험할 수 있었다. 안전을 따지는 곳이다보니 실무교육자가 훈련소 조교를 연상시킬 정도로 엄하다.

먼저 ‘지붕 미끄러짐 및 안전블록 실습장’을 찾았다. 이 곳에서는 장애복구나 유지보수에 나선 현장 직원들이 단독주택 등에 위치한 무선장비을 다루는 환경을 그대로 재현해놨다. 지붕을 이루는 재료 역시 다양하게 구성해 실제 미끄러짐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안전모와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생명줄이라 할 수 있는 로프를 몸에 고정해 지붕 위에 오른다. 이 때 지붕의 각도를 올려 실제로 현장에서의 극한의 환경을 재현한다. 안전화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여서 그 미끄러움이 배가 된다. 안전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되는 시간이다.

심폐소생술 실습장에서는 심폐소생 모형을 통해서 직접 압박을 가할 수 있도록 해놨다. 대부분 안전을 위해 현장 출동은 2인 1조가 기본이다. 또한 작업 특성상 여러명이 모여 있는 곳도 있겠으나 단 둘이 작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위급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시나리오별 맞춤형 대응방식도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경험한 곳은 안전대 추락체험이다. 체험은 교육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했다. 생명줄을 고리에 건 후 실제로 교육생을 높이 올린다. VR에서는 현장의 모습이 가상으로 연결되는데 그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고도를 낮춘다. 마치 실제로 떨어지는 것과 같은 착각에 빠진다. 비명이 안나올 수가 없을 정도로 생생하다. 기다리고 있는 다음 조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릴 정도다.

안전대 추락체험은 버킷차량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통신주 추락 전도 체험 역시 전주와 통신주 등 기둥에 올라가는 작업 중 발 받침대가 꺾이거나 통신주 전체가 넘어지는 사고를 현실감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사다리 전도 및 등받이울(추락 방지 울타리) ▲감전 및 검전기 사용 ▲과전류/잠금장치(LOTO) ▲밀폐공간(맨홀) 작업 안전 ▲생명줄 매듭법 체험 등을 해볼 수 있다.

확실히 간접체험을 통해 경각심이 늘어날 듯 하다. 비슷한 피드백을 교육생들에게도 받고 있을 만큼 효과는 확실하다. 업종 특화 교육과정으로 2020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인정서도 획득했다.

네트워크(NW) 스쿨에서는 장애복구 상황을 연출해 이론과 실습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해놨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곳은 ‘광코어 체험관’이다. 실제로 지하에 매설된 통신망이 절단돼 큰 사고로 이어진 사례가 많기 때문에 더욱 궁금증을 자아냈다.

광케이블의 종류는 여러가지다. 최근에는 색상 띠를 케이블에 입혀서 어느 회사의 케이블인지 구분하고 있다고 한다. 이전에는 어떤 케이블이 어떤 회사 것인지를 찾아야 했다. LG유플러스의 색상은 ‘화이트’다.

광케이블이 단선될 경우에는 색깔이 제각각인 코어 288개를 하나하나 수작업을 연결해야 한다. 사람의 힘으로 해야 한다. 기계는 도울 수 없는 환경이다. 직접 수작업에 참여해봤다.

절단된 광케이블의 광코어 복구에 도전했다 [사진=김문기 기자]
절단된 광케이블의 광코어 복구에 도전했다 [사진=김문기 기자]

우선 양쪽의 단선된 코어의 색상을 찾아야 한다. 288개의 무수한 색상에서 ‘녹색’ 광코어를 양쪽에서 찾았다. 그 다음은 전선이 피복이라고 할 수 있는 광코어의 겉면을 벗겨내야 한다. 너무나 얇기 때문에 끊어질까 염려돼 제대로된 니퍼질이 안된다. 실무조교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고 안심시킨다. 두 세번의 작업 후에나 광코어 끝을 깨끗하게 벗겨 냈다.

광코어의 피복을 벗기면 그 다음에는 알콜솜 등을 이용해 이물질을 닦아내야 한다. 만약 이물질이 남아있다면 전송에 장애를 주게 된다. 깨끗하게 닦은 광코어는 연결을 위해 끝 부분을 절단해야 한다. 절단기 위에 올려 놓고 레버를 밀면 깨끗한 단면을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양쪽의 광코어를 준비했다면 다음은 융착기에 올려놓고 끝을 녹여 결합시켜야 한다. 이 전에 광코어를 보호할 수 있는 투명 호스같은 재료를 한쪽에 껴 넣는다. 아크융합을 통해 연결된 부분에 보호재료를 위치시키고 다시 한번 양쪽을 녹여 압착시킨다.

이 과정을 모두 해내야 1개의 광코어 연결이 끝난다. 이 작업을 무려 288번이나 해야 하는 셈이다. 광케이블이 절단된 후 복구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음을 실감하게 된다. 무한한 반복 연습을 통해 시간 단축이 가능한데, 실제 4인 1조로 가장 빠르게 광케이블 복구하는데 걸린 시간은 30분 안쪽이라고 한다. 실제 경험해본 바 대로라면 30분 이내는 경이로운 시간이다.

게다가 주간에만 장애 복구에 나서지는 않는다. 지하의 경우에는 빛도 들어오지 않는다. LG유플러스는 한 쪽에 야간 상황을 감안한 환경을 조성해놓고 광케이블 복구 연습도 진행한다. 안전모의 플래시에 기대 그 작고 작은 광코어를 연결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현장 직원들의 노고가 새삼 대단하다고 느낀다.

LG유플러스는 한 쪽에 야간 상황을 감안한 환경을 조성해놓고 광케이블 복구 연습도 진행한다. [사진=김문기 기자]
LG유플러스는 한 쪽에 야간 상황을 감안한 환경을 조성해놓고 광케이블 복구 연습도 진행한다. [사진=김문기 기자]

LG유플러스는 반복된 훈련과 매년 개최하는 사내 통신기술경진대회를 통해 복구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현장실무자들도 자랑스럽게 대회 결과를 보여준다.

이 밖에도 무선/HFC 실습장과 IP/SME 실습장/ 홈IoT 인증센터에서 또 다른 장애상황을 이론과 실습을 통해 배울 수 있게 해뒀다.

무선/HFC 실습장은 네트워크 현장에 장애가 발생했을 때 기지국 안테나를 비롯한 각종 유·무선 장비를 교체하고 복구하는 작업을 실습하는 시설이다.

이곳에서는 광동축혼합망(HFC)망의 분배센터와 동축케이블 구간에 사용되는 광통신장치(ONU), 간선분배증폭기(TBA), 전원공급기(UPS) 등 22종의 장비를 현장과 동일하게 구성해 장애처리 및 복구 실습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전력소모량이 많은 HFC망의 특성을 고려해 2026년까지 서울, 수도권, 6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HFC망을 광가입자망(FTTH)로 전환하는 작업과 투자를 통해 망 품질을 높이고 친환경 경영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IP/SME 실습장은 U+tv(IPTV)와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의 개통과 신속한 장애복구를 교육하는 시설이다. 이곳 실습장에서는 교육생이 실제 고객에게 제공되는 U+tv 서비스 상황을 모니터로 직접 지켜보며 개통작업과 장애 복구 작업을 학습할 수 있다.

홈IoT 인증센터는 고객환경시험실, 무선환경시험실 등 IoT제품 개발에 필요한 국내 최고 수준의 시험환경을 모두 갖추고 있다.

권준혁 LG유플러스 네트워크부문장(전무)은 “네트워크 부문에서 가장 중요한 미션은 장애없는 안정적 통신망 운영이다”라며, “자사 모든 고객이 차별화된 서비스를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네트워크스쿨에서 현장과 비슷하게 장애를 구현하고 빠르고 정확하게 해결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연습하고 있으나 직원 안전도 가장 최우선돼야 하기 때문에 충분히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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