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늘 오늘만 같아라.' 롯데 자이언츠 D. J. 피터스(외야수)가 래리 서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팀 동료, 프런트들이 원하는 경기를 치렀다.
피터스는 3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중견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이날 4번 타자로 제몫을 톡톡히 했다.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5타점 맹타를 선보였다. 롯데는 이날 LG 추격을 잘 뿌리치고 7-5로 역전승했고 마침내 6연패에서 벗어났다.
피터스는 0-2로 끌려가던 경기를 한 번에 뒤집는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10호 홈런으로 피터스는 롯데 타자들 중 올 시즌 가장 먼저 두자리수 홈런을 친 주인공도 됐다.
그는 또한 4회말 롯데가 분위기를 잡는 추가점을 이끌어냈다. 5-2로 앞선 가운데 2타점 적시타를 쳤다. 수비에서도 다이빙 캐치를 선보이는 등 제 역할을 했다.
피터스는 경기가 끝난 뒤 수훈 선수로 선정돼 방송 인터뷰와 팬 인터뷰를 연달아 진행했고 현장 취재진과도 만났다. 그는 "무엇보다 팀이 승리를 거둬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피터스의 이날 3점포는 올 시즌 개막 후 사직구장에서 나온 개인 첫 홈런이기도 하다. 그는 "그래서 더 기억에 남을 거 같고 무엇보다 팀이 끌려가는 상황에서 나온 홈런이라 더 좋다"고 웃었다.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원 스트라이크가 됐을 때 커브가 들어왔다. 2구째 이후 변화구 궤적을 한 번 본 상황이라 비슷한 코스로 오면 무조건 배트를 내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LG 선발투수 임준형은 4구째 커브를 던졌고 피터스는 배트에 힘을 제대로 실었다.
피터스는 올 시즌 개막 후 홈과 원정 경기 때 개인 타격 성적 편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솔직히 잘모르겠다"면서 "그런데 팀도 홈보다 원정 승률이 더 좋은 걸로 알고 있다. 이제 50경기를 치렀고 앞으로 남은 기회가 더 많다. 경기를 치르다보면 성적 밸런스도 맞춰질 거라고 본다. 딱 꼬집어 이유를 말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피터스는 10홈런 고지를 밟았으나 아직 타율은 낮다. 삼진을 당하거나 범타로 물러나는 비율도 높고 횟수도 많다. 그러나 팀이 바라는 건 바로 찬스 상황에서 해결사 능력이다. 이날 LG전에서와 같은 모습이 자주 나온다면 팀 동료 뿐 아니라 팬들도 자주 웃을 수 있다.
피터스는 구체적은 홈런 숫자에 대해선 말하지 않았다. 산술적으로 본다면 30홈런은 가능한 페이스다. 그는 "숫자나 개수를 정할 경우 한계를 스스로 정한다는 느낌도 들고 괜한 부담을 주고 싶진 않다"고 설명했다.
서튼 감독도 경기 후 피터스의 활약에 대해 "홈런과 2루타로 타점을 올려 빅이닝에 힘을 실었다"고 만족해했다.
/사직=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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