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열흘간 일정으로 네덜란드 출장길에 오른다. 반도체 미세공정에 필수적인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수급 협상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는 자본시장법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한 이 부회장의 출장 기간 공판 불출석(10일, 16일)을 허가했다.
재판부는 "이재용 피고인이 7일부터 18일까지 출장 일정이 있다"며 "네덜란드에서 포토 공정 장비 기기 협의가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이번 출장은 EUV 장비 수급 협상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직접 ASML 경영진을 만나 장비 공급 협의를 진행할 전망이다.
ASML은 EUV 장비를 독점 생산하고 있으며 네덜란드에 본사가 있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20년 10월에도 ASML 본사를 방문한 바 있다.
EUV 장비가 ASML에서만 생산되다 보니 공급량은 제한적이다. ASML에서 한 해 생산되는 EUV 장비 수는 한 해 30~40대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도 EUV 장비 수급을 위해 줄을 서야 할 정도다.
EUV 장비 한 대당 가격은 1천500억~2천억원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수요 급증으로 3천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삼성 반도체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대외 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다"며 "이번 출장을 기점으로 해외 현장 경영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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