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SSG 랜더스 신인 석정우(내야수)에겐 잊지 못할 날이 됐다. 석정우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주말 원정 3연전 둘째 날 경기에 앞서 1군 콜업됐다.
그런데 1군 등록 당일 바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유격수 겸 9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석정우은 경남고과 연세대를 나왔다.
경남고 시절 황금사자기대회에서 타격상을 받는 등 유망주로 꼽혔으나 프로 지명되지 못했다. 그는 육성선수로 올해 SSG 유니폼을 입었다.
석정우는 올 시즌 퓨처스(2군) 리그에서 1군 콜업 전까지 33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5푼1리(111타수 39안타) 1홈런 11타점 8도루라는 준수한 성적을 냈다. SSG 퓨처스팀이 속한 북부리그에서 타율 1위와 함께 장타율 4할9푼5리로 1위에 올라있다.
또한 출루율 1위(4할1푼5리) OPS 1위(0.910) 도루 3위(8개)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퓨처스 리그 10경기 성적은 더 좋다.
타율 4할4푼1리(34타수 15안타) 1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유격수 뿐 아니라 2, 3루수를 두루 보는 멀티 포지션 능력을 보였다.
SSG 퓨처스팀 코칭스태프는 석정우의 이런 활약에 대해 보고했고 김원형 감독을 비롯한 1군 코칭스태프도 '기회'를 주기로 했다.
석정우는 이날 LG전을 앞두고 구단을 통해 "어제(3일) 롯데 자이언츠와 상동구장 원정경기였다. 경기 후 숙소로 와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매니저에게 전화 연락을 받았다"며 "1군 콜업이 됐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너무 갑작스러워서 솔직히 당황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퓨처스 리그 성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석정우는 "스프링캠프에서 타격에 부족하는 걸 많이 느꼈다"며 "시즌 개막 후에는 적극적으로 타석에 들어가려고 했다. '공보고 공치기 한다'는 생각으로 타격을 하고 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단 한 번만이라도 1군 경기에 뛰어보고 싶었는데 빨리 이뤄져 기분이 좋다"며 "팀이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SSG 팬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석정우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되지 않아 모르는 팬들도 많을 거라고 본다"며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유격수로 선발 출전하지만 퓨처스 경기에서 2, 3루수로 나와 어떤 포지션이든 괜찮다"고 덧붙였다. 1군에는 석정우에게 반가운 얼굴도 있다.
최민준(투수)이 주인공이다. 석정우는 "중학교(경남중) 때부터 고등학교를 거쳐 지금까지 계속 같이 생활해오고 있다"며 "정말 친한 사람이 딱 4명이 있는데 그 중에 한 명"이라고 웃었다. 최민준은 지난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SK 와이번스에 2차 2라운드 15순위로 지명됐다.
그는 2018시즌 KBO리그에 데뷔했고 이후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지난해 SSG로 복귀했다. 올 시즌 개막 후 지금까지 13경기에 등판해 20이닝을 소화했고 2승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하고 있다.
/잠실=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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