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LG이노텍이 카메라 모듈 사업 강화를 위해 LG전자의 구미 A3 공장 인수에 나선다. LG전자가 태양광 패널 사업을 종료하면서 이곳 일부를 임대해 쓰던 LG이노텍이 사업 확장을 위해 부지 확보에 나선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이날 오후 5시쯤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LG전자 구미 A3 공장 인수 건을 의결한다. 인수가액은 2천억~3천억원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구미 A1·A2·A3 공장 중 A3 공장은 규모가 가장 큰 곳으로, 그동안 태양광 패널을 생산해왔다. LG이노텍은 A3 공장을 일부 임대한 C4공장에서 주로 카메라 모듈과 반도체 회로 기판을 생산했다.
그러나 최근 LG이노텍의 아이폰용 카메라 모듈 수주량이 급증하면서 생산라인 증설이 필요해졌다. 이에 양측은 올해 상반기까지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다는 목표 아래 그동안 가격 협상을 벌여왔다.
업계에선 LG이노텍이 A3 공장을 카메라 모듈이나 반도체용 기판 생산공장으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이노텍이 최근 수년 간 아이폰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광학솔루션 부문 투자액을 적극 확대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실제로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부문 투자액은 2020년 4천731억원, 지난해 9천217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1조561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최근 고성능 반도체의 기판인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생산설비에 4천13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구미 A3 공장 일대에 새 공장을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
LG이노텍이 이처럼 나선 것은 애플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탓이다. 카메라 모듈과 반도체 기판 등을 공급하고 있는 상태로, 지난해 매출 14조9천456억원 가운데 애플이 차지하는 매출이 75%에 이른다. 또 LG이노텍이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애플 '아이폰14' 시리즈의 전면 카메라 부품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생산 설비 확충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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