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 국면이 이번 주도 이어질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면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긴축 기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증시에 안도감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이 통제 범위 안으로 들어왔다는 가시적인 신호가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다만 이번 주에는 윤석열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가 예정돼 있어 정책 모멘텀이 작용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도 변동성 장세가 예측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변동성 장세를 전망하며, 증시 하락 요인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짚었다. 반면 상승 요인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우려 완화와 윤석열 정부의 세제개편 기대감 등을 꼽았다. 이에 따른 이번 주 코스피 예상범위는 2570~2700선으로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현지시각)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 지난주 금요일 국내 주식시장이 마감한 이후 발표되기 때문에 이번 주 시장에 영향을 줄 요인"이라며 "최근 헤드라인 CPI 컨센서스는 상향된 반면, 근원 CPI는 컨센서스가 하향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물가 피크아웃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은 부담이나, 근원 인플레이션이 낮아진다는 점에서 물가 때문에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 전망이 강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 8.3%로 전망치(8.3%)와 동일하다. 근원 CPI 전망치는 5.9%로 전월(6.2%) 대비 하락한 상황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미 6월 이후 인플레이션 불안이 시장을 지배했다"며 "이로 인한 주가 조정을 감안할 경우 현 시점에서는 컨센서스에 부합하게 발표되더라도 시장에 중립 이상의 재료로 인식돼 단기적 안도감을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정책 우려도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미 금융시장은 연준이 6월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각각 0.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컨센서스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영환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은 9월 금리 인상 여부 또는 그 폭에 대한 부분인데,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추세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며 "따라서 6~7월은 연준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의 노이즈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는 적은 시기"라고 설명했다.
6월 중순 발표 예정인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법인세 인하를 포함한 세재개편이 다뤄지면 국내 주식시장이 정책 모멘텀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일반적으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은 단기 경제정책과제를 주로 다룬다. 하지만 이번에는 신정부 출범 이후 첫 발표이기 때문에 향후 5년 간의 경제정책 청사진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법인세 최고세율을 현행 25%에서 22%로 낮추고 과세표준 구간을 단순화하는 등의 개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연구개발(R&D) 세액공제 확대 등도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세금도 결국 비용이기 때문에 기업 이익과 증시에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며 "과거 한국의 명목 법인세율과 코스피 기업들의 법인세차감전이익 대비 법인세비용을 계산한 유효세율을 살펴보면 법인세를 인하한 후 곧바로 영향이 나타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각종 세액공제나 비과세감면 제도의 변화로 지속적인 영향을 나타내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따라서 올해 안에 법인세 인하 개정세법이 통과돼 2023년에 적용되면, 내년 기업이익에 가장 뚜렷한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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