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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기강 잡는 '우상호 리더십'…핵심 키워드는 '자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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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5일 차, 민생우선실천단 발족…"실력 승부하는 야당 만들어야"

외부 영입 없는 인선 계속…"계파색 옅어 당내 기용 자유로와"

일각에선 "자강론 한계" 지적…禹, 내주 의원 워크숍으로 이견(異見) 수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지난 10일 당 중앙위원회 인준으로 공식활동을 시작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출범 5일 차를 맞았다.

우 위원장은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정치인' 출신이라는 꼬리표에도, 자강(自强)론과 계파 중립을 견지하는 '우상호 리더십'을 보이며 선거 3연패에 빠진 민주당의 '기강 잡기'를 시도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우 위원장의 행보를 대부분 긍정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외부 인사가 없어 폐쇄적인 쇄신으로 비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우 위원장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민생우선실천단 발대식에 참석했다. 민생우선실천단은 박홍근 원내대표를 단장으로 ▲ 물가안정 ▲ 코로나 피해 지원 ▲ 가계부채 대책 ▲ 화물노동자 생존권 ▲ 납품단가 연동제 ▲ 장애인 권익 보호 등 민생 입법과 관련된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실천단 조직에는 우 위원장의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발대식에서 "오늘 출범하는 실천단은 민주당 비대위가 국민께 약속드린 '유능하고 겸손한 민생정당'을 향한 첫걸음이다. 국민의 삶에 보탬이 된다면 작은 것이라도 반드시 성과를 내는 민주당이 되겠다"고 밝히며 당 의원들에게 "선거 패배 후유증을 다독이고 하반기 의원 활동까지 바쁘시겠지만 민생 우선이라는 큰 원칙에 따라 함께 활동해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민생우선실천단 발대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민생우선실천단 발대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앞서 우 위원장은 12일 자신의 첫 공식 일정인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이) 유능한 민생정당으로 거듭나는 게 첫 번째 목표"라며 "(민생 문제의) 해결을 위해 국회의원의 실력을 더 키우고, 실력으로 승부하는 강력한 야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선거 패배 원인을 당의 '역량 부족'에 둔 우 위원장이 민생실천단 구성 등을 통해 자강(自强) 행보를 강화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우 위원장의 자강론 기조는 당내 인사권 행사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그는 12일 공석 상태였던 청년·여성 분야 비상대책위원으로 서난이(36) 전북도의원을 임명했다. 직전 윤호중 비대위 체제에서 외부 인사였던 박지현(공동비대위원장)과 김태진(청년비대위원)을 영입했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 윤호중 비대위에서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과의 불협화음으로 당이 잠시 곤란을 겪었던 만큼, 이번에는 당내 인사 위주로 비대위를 꾸려가자는 분위기는 있다"며 "남은 비대위원 자리(2명)도 내부 인사가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위원장의 잇따른 자강론 행보에는 그의 옅은 계파색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민주당 의원은 "우 위원장 본인이 계파 중립적인 인사인 만큼, 계파색이 강한 의원들보다 당내 인사 기용에 있어서 자유로운 점이 있다"며 "그래서 자강론을 내세우기 쉽고 다른 의원들도 우 위원장의 인사나 행보에 거의 토를 달지 않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우 위원장은 13일 전당대회 준비위원장과 선거관리위원장에 각각 안규백, 도종환 의원을 임명했다. 두 사람은 계파색이 옅고 당내 신뢰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대위원들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참배하기 위해 현충탑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대위원들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참배하기 위해 현충탑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우 위원장은 최근 민주당 내에서 불거지는 계파 문제와 관련해 인신공격 등 계파 갈등을 부추기는 행동에 대해서는 엄단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처럼회(강경파 초선의원 모임) 해체 등 당내 계파의 일괄 청산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12일 기자간담회에서 "당의 주요 인사들, 당직자나 국회의원들에게 언어에 각별히 절제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주장하며 일부 강성 당원, 의원을 겨냥해 "수박(일부 당원들이 자신의 의견과 다른 의원·당직자를 낮잡아 부르는 은어) 같은 표현을 쓰는 분들은 가만 안 두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도 "정당 내 견해는 다양하게 분출되는 게 좋다. 비대위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당의 에너지가 극대화되도록 만들 책임이 있다"고 밝히며 계파 구성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는 입장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우 위원장의 행보를 우려하는 반응도 나온다. 수도권의 한 민주당 의원은 "우 위원장의 행보가 나쁜 건 아니지만, 당내 인사로만 비대위를 꾸리면 당의 재건이나 쇄신에는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계파 갈등에 중립적인 건 좋지만 전당대회가 다가오면서 계파 갈등이 커지면 자칫 소극적으로 나오지는 않을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6월 하순께 의원 전체가 참여하는 워크숍을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 위원장이 워크숍을 주관하며 전당대회, 선거 평가, 계파 갈등 등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세부 계획이 나오진 않았지만 1박 2일 동안 당내 여러 쟁점에 대해 격의 없이 토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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