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유럽 출장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도체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확보를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하며 '전력투구'하는 모습이다. 네덜란드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를 만난 데 이어 EUV 장비를 독점 공급하는 ASML 경영진과도 회동해 협조를 요청하고 나선 것이다. 또 벨기에 있는 유럽 최대 반도체 연구소 imec도 찾아 반도체 최신 기술을 논의하는 등 반도체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1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있는 ASML 본사를 방문해 피터 베닝크 최고경영자(CEO), 마틴 반 덴 브링크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경영진을 만나 양사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재용 부회장과 ASML 경영진은 ▲미래 반도체 기술 트렌드 ▲반도체 시장 전망 ▲차세대 반도체 생산을 위한 미세공정 구현에 필수적인 EUV 노광 장비의 원활한 수급 방안 ▲양사 중장기 사업 방향 등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
이 부회장이 네덜란드 ASML 본사를 찾은 것은 지난 2020년 10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이번 미팅에는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이 배석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연구개발 및 투자 확대 ▲ASML과 기술 협력 강화 등을 통해 EUV를 비롯한 차세대 반도체 생산 기술을 고도화시켜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분야의 경쟁력을 키우고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초격차'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뤼터 총리와도 만나 최첨단 파운드리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 확대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 해소 등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최첨단 파운드리 사업 확대에 필수적인 ASML 장비의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도록 뤼터 총리에게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다음날인 15일(현지 시간)에 벨기에 루벤에 위치한 유럽 최대 규모의 종합반도체 연구소 imec도 방문했다.
이 부회장은 루크 반 덴 호브 CEO와 만나 ▲반도체 분야 최신 기술 ▲연구개발 방향 등을 논의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imec에서 최첨단 반도체 공정기술 외에 인공지능, 생명과학, 미래 에너지 등 imec에서 진행 중인 첨단분야 연구 과제에 대한 소개를 받고 연구개발 현장을 살펴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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