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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취임 4년] 외형·실속 모두 챙긴 4세 경영…"리더십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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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 전략 앞세워 사업 재편 속도…과감한 결단력으로 미래 준비 '착착'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기회와 위협 요인을 내다보고, 선제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 및 인재 확보에 보다 많은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의 타계로 2018년 6월 29일에 그룹 경영의 전면에 뛰어들게 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취임 후 처음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이처럼 강조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경기도 평택시 LG 디지털 파크 내 LG전자 HE연구소를 방문했다. [사진=LG그룹]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경기도 평택시 LG 디지털 파크 내 LG전자 HE연구소를 방문했다. [사진=LG그룹]

이후 구 회장은 그동안 모바일, 태양광 등 적자 사업을 과감히 철수하고, 인공지능(AI)·배터리·전장·OLED(유기발광다이오드)·친환경 등 미래 먹거리에는 적극 투자하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그룹의 체질 개선에 주력해 왔다. 또 자신의 경영 철학인 '고객'과 '경험'을 LG만의 차별화된 가치로 만든 한편, 미래 성장 동력 구축에도 착실히 나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이 취임한 후 곳곳에서 좋은 성과가 나타나며 LG그룹의 외형은 눈에 띄게 커졌다.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포털에 기재된 LG그룹의 올해 5월 기준 자산총액은 167조5천10억원으로, 구 회장 취임 전인 2018년 123조1천350억원에서 36.1%(44조4천660억원)나 늘었다.

주력 계열사들도 호실적 행진을 기록했다. LG전자의 지난해 매출액은 74조7천200억원, 영업이익 3조8천6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매출액 29조8천700억원, 영업이익 2조2천300억원으로 3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이에 따라 LG 주요 계열사 7곳의 매출은 2019년 138조원에서 지난해 177조원으로 28%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조6천억원에서 15조8천억원으로 244%가량 증가했다.

 LG그룹의 올해 5월 기준 자산총액은 167조5천10억원으로, 구 회장 취임 전인 2018년 123조1천350억원에서 36.1%(44조4천660억원)나 늘었다.  [사진=아이뉴스24 DB]
LG그룹의 올해 5월 기준 자산총액은 167조5천10억원으로, 구 회장 취임 전인 2018년 123조1천350억원에서 36.1%(44조4천660억원)나 늘었다. [사진=아이뉴스24 DB]

구 회장의 취임 4년간 계열사는 70개에서 73개로 3개 늘어난 모습이지만, 2019년 75개와 비교하면 2개가 줄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선 '실용주의'를 기치로 내건 구 회장이 '몸집 불리기'보다 '선택과 집중'에 심혈을 기울였기 때문으로 평가했다.

특히 취임 이후 비주력 사업을 정리한 것이 가장 큰 성과로 평가된다. LG전자 연료전지 자회사 LG퓨얼시스템즈 청산(2019년 2월)과 LG디스플레이 조명용 올레드 사업 철수(같은 해 4월), LG유플러스 전자결제 사업 정리(같은 해 12월), LG화학 액정표시장치(LCD)용 편광판 사업 매각(2020년 6월), LG전자 모바일 사업부 청산(지난해 4월), LG전자 태양광 패널 사업 철수(올해 2월)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성장성 있는 사업에는 과감히 투자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8년 8월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업체 ZKW 인수를 시작으로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합작법인 'LG 마그나이파워트레인' 설립(지난해 7월), 자동차 사이버 보안기업 사이벨럼 인수(같은 해 9월) 등 전장 사업에는 투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또 올해 들어선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의 개발 및 판매 ▲암호화 자산의 매매 및 중개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며 미래 준비에 착실히 나선 모습이다. 최근에는 LG전자를 통해 전기차 충전 솔루션 시장에 진출을 선언하고, LG화학을 중심으로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에 향후 5년간 국내외서 2조원 이상을 투자키로 해 더 주목 받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이 '돈 되는 사업'은 확실하게 투자하고 적자 사업은 단호하게 끊어내며 4년간 그룹 체질 개선에 많은 공을 들였다"며 "AI, 바이오, 클린테크, 전장(자동차 전자장비) 등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고 힘을 실어 곳곳에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LG는 인공지능 싱크탱크 LG AI연구원(LG AI Research)을 지난 2020년 12월 7일 설립했다. [사진=LG그룹]
LG는 인공지능 싱크탱크 LG AI연구원(LG AI Research)을 지난 2020년 12월 7일 설립했다. [사진=LG그룹]

특히 재계에선 LG AI연구원을 그룹 AI 연구 허브로 추진하며 인재 확보에 주력하고, 초거대 AI 엑사원(EXAONE)을 선보인 것을 가장 눈여겨 봤다. 또 이 일을 통해 LG가 AI 리더십을 조기에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LG그룹은 AI연구원을 중심으로 최고 수준의 기술 확보를 위해 향후 5년 간 3조6천억원을 기술 개발에 투자키로 했다. 혁신 신약 개발 등을 통한 차세대 첨단 바이오 기술 확보를 위해 바이오 분야에도 향후 5년간 1조5천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한편, 친환경 소재 중심의 클린테크 분야에도 5년간 1조8천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LG그룹 관계자는 "구 회장은 최근 10년 이후 LG를 책임질 수 있는 AI, 바이오(Bio), 클린테크(Clean Tech)와 같은 사업들이 미래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관리해 나가는 일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해 공들이고 있다"며 "그룹 차원의 AI연구 허브로 설립된 LG AI연구원, LG화학의 오송 생명과학본부 등 미래의 주력 포트폴리오가 될만한 사업의 현장을 수시로 방문해 미래를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차세대 배터리 소재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LG그룹]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차세대 배터리 소재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LG그룹]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LX와의 친족분리를 인정하며 계열분리도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재계에선 구 회장이 취임 초부터 추진해온 사업구조 재편 작업이 이를 기점으로 일단락되면서 LG가 새로운 도전을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공정위도 LG그룹이 "경쟁력을 갖춘 주력사업에 핵심역량을 집중하고 독립·책임경영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계 관계자는 "4년간 구 회장 체제에서 LG그룹이 MC 사업부와 태양광 부문을 정리하고 전기차 밸류체인은 안정적으로 구축했다"며 "구 회장이 꼼꼼하고 신중한 성향을 가졌지만, 사업을 이끄는데 있어선 '과감한 결단력'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동안 선택과 집중을 통해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전략적 사업구조 재편은 성공적으로 이끈 듯 하다"면서도 "다만 최근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인 만큼 구 회장에 대한 본격적인 경영 능력 평가는 이제 시작 단계라고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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