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전해철·홍영표 의원 등 친문계 중진들의 잇따른 불출마 발표 가운데, 당의 신진세력이라고 알려진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강병원 의원이 29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당의 위기, 리더십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다"며 "새 인물이 혁신과 통합을 실천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밝혔다.
강 의원이 속한 당내 재선 의원 그룹은 최근 이재명·홍영표·전해철 의원 등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책임자들의 전당대회 불출마를 주장한 바 있다. 계파 갈등을 극복하고 혁신과 통합의 리더십을 세우자는 이유에서다.
강 의원은 이날 출마선언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 의원의 출마와 관련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연이은 패배에 책임 있는 분들이 나오는 것이 국민 눈에 계파 싸움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며 "우리 당에 지금 필요한 건 통합, 변화, 혁신을 대표하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해 국민에게 또 한 번 기대와 희망을 주는 전당대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젊은 나이가 꼭 세대교체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기자의 지적에는 "이인영·전해철·홍영표 등 모두 저보다 뛰어난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대교체는) 국민이 이야기하는 것이다"라고 반론하며 "선당후사 해주신 (전해철·홍영표 의원의) 결단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새 세대가 당을 제대로 이끌기 위한 경쟁에 당당히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내 최대 주자인 이 의원과의 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재선 의원인데 2016년도에도 당내 경선을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치렀던 바가 있다. 그리고 본선도 당시 MB정부 2인자인 6선 이재오 전 의원과 겨뤘다"고 설명하며 "국민들이 혁신과 쇄신을 통해 다시 믿을 수 있는 정당이 되길 기대할 거라고 생각한다. 지켜봐 달라"라는 말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 의원과 함께 97그룹으로 묶이는 강훈식·박용진·박주민 의원 등도 현재 전당대회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청래·김민석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미 당권 도전을 시사했다. 그러나 유력 주자인 이 의원은 아직까지도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