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이번 주 국내 증시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기 침체 우려로 뚜렷한 방향성 없이 관망심리가 짙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시장 신규 진입은 지양하고,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때마다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것을 권고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식시장 투자자들은 6월 물가지표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관망으로 대응할 것이란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국내 증시의 하락 요인으로 인플레이션 압력과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하향되고 있는 점을 짚었다. 이번 주 코스피 예상범위는 2260~2400선으로 제시하며 보수적 시각을 유지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시장 예상치를 소폭 하회했다. 5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7% 상승했는데, 이는 전망치(4.8%)와 전월치(4.9%)를 밑도는 수준이다.
여기에 더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추정치는 -1.0%로 집계됐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절대적인 물가상승률 레벨이 여전히 높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다는 뚜렷한 징후가 나오지 않는 한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철회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시장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경제성장률이 2개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기술적 경기 침체로 간주한다는 기준을 적용했을 때, 미국 경제는 이미 침체에 가까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는 13일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될 예정"이라며 "이번 주는 최근 시장이 가장 관심 있는 물가지표 확인을 한주 앞뒀다는 점에서 뚜렷한 방향성을 잡으려 하기보다는 관망심리가 높은 기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2주간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하향되고 있는 점도 증시의 유의미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8배이며, 코스피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7배다. 최근 주가지수 하락에도 PER 밸류에이션이 8배 후반 수준에서 더 낮아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실제 6월 중순 이후 애널리스트들의 기업 실적 추정치는 하향되기 시작했다"며 "2분기가 종료됐고, 본격적인 실적시즌이 아직 시작되지 않은 만큼 추가 하향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기업들의 체감 경기와 비교했을 때 최근 코스피의 하락은 과도하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모든 산업에 대한 BSI는 82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보다 4포인트 하락한 수준으로, 작년 2월(76) 이후 최저 기록이다.
강 연구원은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 전망도 악화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코스피와의 관계를 보면 증시가 더 과하게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결국 현재 밸류에이션과 코스피 가격을 통해 계산되는 기업 이익은 컨센서스로 나타나고 있는 수준에서 약 10% 이상 감익된 수준"이라며 "실적 시즌이 반영된 우려를 넘어서지 않는 경우 반등의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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