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1위 SSG 랜더스를 상대로 귀중한 승수 하나를 더했다. 롯데는 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주중 3연전 둘째날 맞대결에서 12-5로 이겼다.
롯데는 전날(5일) SSG에 당한 끝내기 패배(3-4 패)를 설욕했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SSG는 6연승 길목에서 롯데에 발목을 잡혔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단독 6위가 됐고 5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를 3경기로 좁혔다.
롯데 승리 주역 중 한 명은 선발 등판한 이인복이 됐다. 이인복은 SSG 타선을 상대로 6이닝 동안 84구를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그는 시즌 8승째(4패)를 거두며 찰리 반즈(8승 5패)와 함께 팀내 다승 공동 1위가 됐다. 롯데 타선도 이날 이인복의 어깨를 가볍게했다. 황승빈, 한동희, 이대호, D. J. 피터스가 대포를 가동했고 장단 20안타로 지원했다.
이인복은 올 시즌 프로 6년 차를 맞았다. 경찰청 복무 시절까지 더하면 9년 차가 된다.
그는 서울고와 연세대를 나온 우완 정통파로 입단 당시 기대를 모으긴 했지만 그동안 1군 마운드에서 자리를 잡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2014년과 2015년 각각 3, 9경기 등판에 그쳤다. 경찰청 시절 퓨처스(2군) 리그에서 마무리와 중간계투로 나와 인상적인 투구를 보였다. 그러나 전역 후 롯데로 돌아온 첫 시즌인 2019년 11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이인복이 껍질을 깨고 나오기 시작한 건 2020년부터다. 불펜에서 마당쇠 노릇을 하며 47경기에 등판해 45.1이닝을 소화하며 1승 4패 2홀드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 후반기 임시 선발을 맡으며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 눈도장을 찍었다. 성민규 룻데 단장도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인복을 선발진 한 축을 맡을 후보로 꼽았다.
이인복은 스프링캠프에서 팀내 4~5선발 경쟁에 나섰거 결국 낙점받았다. 롯데가 시즌 개막 후 지난 5월까지 상위권에 자리하는데 반즈, 박세웅과 함께 이인복의 역할도 컸다.
그러나 롯데는 지난달부터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전준우, 한동희, 정훈 등 주축 타자들이 부상으로 빠졌고 번즈와 박세웅도 시즌 초반과 같은 좋은 흐름을 보이지 않았다. 뒤늦게 선발진에 합류한 글렌 스파크맨도 부진에서 벗어났지만 성에 차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이인복이 긴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처럼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페이스라면 데뷔 후 첫 두자리수 달성 가능성도 높다.
이인복은 이날 SSG전이 끝난 뒤 "선발 등판한 3경기 연속으로 결과가 좋게 나왔다. 상대팀이 왼손타자가 많이 나올거라는 걸 알고 있어 그 부분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매번 경기 초반인 1회 투구에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잘 막아내 잘 풀린 것 같다"며 "야수들의 호수비도 나왔고 타선이 힘을 내준 덕분에 6이닝까지 최대한 투구수를 아끼며 던질 수 있었다"고 자신의 이날 투구 내용을 되돌아봤다.
/인천=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