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며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가 부상한 가운데, 세계 2위 전력반도체 업체인 온세미가 SiC 반도체 개발을 위해 경기도에 1조4천억원을 투자한다. SiC 반도체 주도권을 놓고 국내외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진 형국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전력반도체 업체인 온세미는 2025년까지 부천에 1조4천억원을 투자한다. 온세미는 세계 전력반도체 2위인 업체다.
온세미는 부천에서 SiC 전력반도체를 연구개발하고 바로 생산이 가능한 제조시설을 설립해 500여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다.
또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전력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소재, 장비, 부품을 국내 업체로부터 약 3천500억원 이상 구매할 예정이다. 국내 중소협력업체와 상생협력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기도는 온세미에 외국인직접투자 인센티브를 제시하는 등 투자협상을 적극적으로 이끌고, 부천시는 기업투자 촉진을 위한 조례를 신속하게 제정해 맞춤형 유치 활동을 공동으로 추진했다.
전력반도체는 전기차와 전자제품, 5G 통신망 등에서 전류 방향과 전력 변환을 제어하는데 필수로 쓰는 반도체다. 탄화규소 기반의 SiC 전력반도체는 기존 규소(Si) 전력반도체보다 전압 10배와 수백도 고열을 견딜 수 있다. 두께도 10분의 1 수준이다.
SiC 전력반도체는 이같은 장점으로 기존 시장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전력반도체 시장에서 SiC 전력반도체 채택률이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SiC 전력반도체는 전기차 에너지 효율을 약 7% 개선해 전기차 핵심 부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테슬라는 전체 전기차에서 3분의 1에 SiC 전력반도체를 도입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도 SiC 전력반도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는 지난 5월 SiC 전력반도체 설계·제조사인 예스파워테크닉스를 1천200억원에 인수했다.
DB하이텍도 국책 과제로 8인치 웨이퍼 기반 SiC 전력 반도체를 충북 음성 공장에서 위탁 생산할 예정이다. LX세미콘도 지난해 12월 LG이노텍의 SiC 반도체 소자 설비와 특허 자산을 인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가 확대되면서 SiC 전력반도체의 가치가 치솟고 있다"며 "연구개발은 물론 생산까지 반도체 업체들이 투자를 확대하는 분위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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