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4일 방송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구성에 합의했다고 선언하자 민주당은 권 직무대행이 신뢰를 깼다며 원(院)구성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권 대행은 이날 오후 YTN '뉴스Q'에 출연해 "사개특위 명칭을 '사법체계개혁특위'로 변경하고 여야 6대 6에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이 맡는 것으로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것을 일괄 타결하기로 했기에 다른 (원구성 협상) 관련 부분이 합의되지 않으면 이 합의도 무효가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여야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이후 추가적인 형사사법제도 개혁을 논의하는 사개특위 구성을 놓고 대립했다. 국민의힘은 여야 동수(5대 5) 구성에 여당이 위원장을 맡는 방안을 주장했으며 민주당은 여야 6대 6, 비교섭단체 1명 구성에 민주당이 위원장을 맡는 방안을 요구했다. 여야는 현재 원구성 협상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와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확보 문제를 놓고도 갈등하고 있다.
권 대행은 여당의 방송장악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과방위를 요구하는 민주당을 향해 "우리는 방송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최대한 보장 할 것이고, (장악할) 능력도 없다"며 "자신들이 장악했다고 해서 우리가 집권한다면 똑같이 한다고 의심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민주당에 행안위와 과방위 중 하나를 선택할 권한을 줬다"며 "(원구성 협상을)일괄타결하고 얘기하겠다"고 밝혔다.
권 대행의 방송 중 돌발선언에 민주당 측은 즉각 반발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강력히 권 대행에게 항의했다. 협상 타결의 의지와 진정성이 있기나 한 거냐"며 권 원내대표의 해명과 수습 없이는 오늘 더는 만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이 깨진 거냐고 묻는 질문에 "저렇게 신뢰를 깨고 언론플레이만 열을 올려서 어떻게 이 문제를 마무리하겠느냐"며 "분명하게 수습하지 않으면 오늘 (권 대행을)만나지 않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저쪽(여당)이 사개특위가 합의됐다는 식으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더는 (원구성) 협상을 진행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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