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긴 침묵을 깨고 8·28 민주당 전당대회 공식 출마의사를 밝혔다. 그는 출마 선언에서 "책임은 문제회피가 아니라 문제해결이어야 한다. 책임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지는 것"이라며 "국민의 집단지성에 저의 정치적 미래를 모두 맡기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기는 민주당을 만드는데 저 자신을 온전히 다 던지겠다"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미래·유능·혁신·통합의 민주당을 만들 것을 약속하며 ▲대선·지선 공통공약 추진기구 설립 ▲인재 양성 프로그램 강화 ▲당원청원제, 투표권 완화 등을 통한 당원 참여 확대 ▲ 시스템 공천 강화 등을 약속했다.
그는 회견에서 백현동 개발특혜 의혹 등 최근 자신을 겨냥한 수사를 의식해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민생 정치' 대신 보복과 뒷조사가 능사인 퇴행적 '검찰 정치'가 자리 잡았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자신을 둘러싼 사법리스크에 대해 "수사는 밀행(비밀수사)이 원칙인데 동네 선무당, 동네 굿하듯 하고 있다"며 "꽹과리 치고 온동네 소문 내는게 주 목적인 거 같다. 이게 지금 굿하는 무당인지 수사하는 검경인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십수년 간 탈탈 털리고 있는데 아마 저한테 먼지만큼의 흠결이라도 있엇으면 이미 난리 났을 거다. 이거야 말로 정치하는 게 아니라 정쟁"이라며 정부·여당을 향해 "민생이 어려움으로 고통받고 있는데 정적을 공격하기 위해 과도한 음해를 하는 건 자중하는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당권 경쟁 주자인 강병원 의원이 공천권 포기를 제안한 것과 관련해서는 "사실 전 민주당의 신뢰와 기대를 되찾는 게 중요 과제고, 그러려면 민주당과 만들고자 하는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국민에 소상하게 설명하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라 생각한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당 대표가 된 후 호남 등 약소지역에 지명직 최고위원을 안배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최고위원을 지역별 균형이 반영되지 못할 경우 그 점도 충분히 고려해야 되겠다고 생각한다"며 "호남 같은 경우 당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만 선출직 최고위원이 많지 않은데 그 부분을 각별히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들께서 손잡아주신다면 국민과 함께 승리하는 민주당의 시대, 그리고 전진하는 대한민국을 다시 만들 수 있다"며 "국민과 함께, 당원과 함께 민주당을 바꾸고, 정치를 바꾸고, 세상을 바꿔가겠습니다. 대한민국과 국민의 삶을 바꿔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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