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SK하이닉스가 최근 충북 청주공장 증설 계획을 보류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며 투자 계획에 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어 청주공장 증설 안건을 의결하려고 했지만 논의 끝에 최종 결정을 보류했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고환율·고물가 등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존에 세운 투자 계획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지난 14일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세웠던 투자계획은 당연히 바뀔 가능성이 있다"며 "원재료 부분이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원래 투자대로 하기에는 계획이 잘 안 맞는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당초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43만3천여㎡ 부지에 약 4조3천억원을 투자해 신규 반도체 공장(M17)을 증설할 계획이었다. 향후 2~3년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한다는 판단에서였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내년 초 착공해 2025년 완공돼야 하지만 이사회의 보류 결정에 따라 착공은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공장 증설 계획이 보류된 건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주요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또 원화 약세로 원자잿값 등 수입 물가도 오르고 있어 투자 비용이 예상보다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계획 보류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청주 공장 증설과 관련해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국내 최초 반도체 산업단지인 경기 용인 클러스터 투자 연기 가능성에 대해선 계획 변경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지난 14일 예정됐던 착공식이 미뤄지면서 각종 루머가 난무한 가운데 현재 70% 가량 진행된 토지보상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토지 보상 문제가 아직 해결이 되지 않아 공사 진행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이 부분이 해결돼야 공사도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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