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이 경기 침체 속 긴축 경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애플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LG이노텍에도 타격이 생길까 업계 안팎이 주목하는 분위기다.
19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일부 사업부의 고용을 늦추고, 지출을 줄일 계획이다.
통상 애플은 매년 5~10%가량 인원을 늘려왔다. 하지만 내년에는 일부 부서의 인원을 늘리지 않는 것은 물론 직원이 퇴사해도 공백을 채우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애플은 신제품 출시는 공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애플은 올해 하반기만 해도 아이폰과 애플워치, 아이패드, 맥 등 신제품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업계에선 LG이노텍 등 국내 기업들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을,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기판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LG이노텍의 경우 애플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애플 실적과 주가를 뒤따르는 경향이 있다. LG이노텍 전체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7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 4분의 3을 애플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이날 애플의 긴축 경영 사실이 알려지자 LG이노텍은 전일보다 4.78% 하락한 32만8천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5%대 하락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긴축경영에 들어갈 경우 아이폰 판매가 부진하거나, LG이노텍에 납품 단가 인하를 요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애플이 실질적으로 어떤 방침을 세울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봤다.
다만 아직까지는 애플의 결정이 LG이노텍 등 부품사에 큰 타격을 주진 않을 것이란 게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 주가를 LG이노텍이 따라가는 경향이 있는 만큼 주가가 다소 민감하게 반응한 것 같다"며 "당장 LG이노텍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아이폰 판매 호조를 예상하며 LG이노텍에 대한 실적 기대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3의 글로벌 유통 재고는 연초 대비 20% 감소한 것으로 추정돼 역대 최저 재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LG이노텍은 아이폰 판매 호조에 따른 건전한 재고 수준으로 향후 아이폰 부품 주문 증가에 따른 하반기 실적 가시성 확대가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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