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하반기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제네시스, 친환경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의 전략으로 적극적인 수익성 방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서강현 현대차 부사장(기획재경본부장)은 21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주요국 금리인상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판매 믹스 개선과 인센티브(판촉비) 축소, 우호적인 환율 환경 영향으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하반기에도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에 집중하는 등 고부가 차종을 확대해 수익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SUV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증가했다. 판매 비중도 52%로 지난해 같은 기간 47%보다 5%포인트 늘었다. 특히 투싼 하이브리드(HEV), 아이오닉 5, 지난 5월 출시된 팰리세이드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판매가 호조세를 보였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도 글로벌 판매량 감소에도 견조한 판매 흐름을 보였다. 제네시스 G90의 경우 2분기 약 7천 대가 판매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7.5% 급증한 수준이다.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량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2분기 현대차의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1% 증가하며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분기 3.5%에서 올해 2분기 5.4%로 높아졌다. 아이오닉5의 글로벌 판매 호조와 GV70 EV, GV60 신차 효과 덕분이다.
서 부사장은 "아이오닉 5, 제네시스 EV 등 전기차 판매가 전년동기대비 50% 증가하는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올해 3분기 국내 아이오닉6 출시를 바탕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의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완성차 공급 부족과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 등으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이에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 수요 전망도 기존 8천만 대 이상에서 7천만 대 중후반대로 하향 조정했다.
구자용 현대차그룹 IR담당 전무는 "대외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자동차 산업 수요 전망은 조정이 불가피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수 시장을 포함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출고 대기수요는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현대차는 6월 말 기준 국내에 약 64만 대의 미출고 물량을 보유하고 있고, 유럽과 미국의 차량 구매 대기 고객도 증가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외 변수를 면밀히 주시해 수요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하반기 점진적 생산확대를 통해 선진국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신흥국의 경우, 현지 정부가 적극적인 소비부양책을 제시하고, 산유국 중심의 경기 회복으로 자동차 수요 회복이 선진국보다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차별화 전략으로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 전무는 "올해 전기차 배터리 가격 상승되는 가운데 주요 전기차 업체들이 상반기 전기차 가격을 인상했는데, 현대차는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와 더불어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었다"며 "하반기 글로벌 수요 위축 우려가 있지만 SUV와 전기차 선호 등 트렌드에 맞춰 고객의 수요에 부합하는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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