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국내 증시는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플레이션 피크아웃과 이에 따른 연준의 긴축 강도 완화가 확인된다면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국내 증시의 상승 요인으로는 물가 피크아웃 기대감과 경기 침체 선반영 전망 등이 꼽힌다. 반면 하락 요인으로는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지속되고 있는 점이 거론된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범위를 2320~2480선으로 제시했다.
오는 28일(현지시각)에는 FOMC 성명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73%, 1%포인트 인상 확률은 27%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이 예상한 수준으로 금리가 오를 경우 긴축에 관한 우려감 해소로 일시적인 반등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랙아웃 기간 연준 위원들이 1%포인트 금리 인상에 대해 보수적으로 언급했다"며 "또한 미시간대에서 이달 들어 발표한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하락한 점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물가 피크아웃을 확인하지 못한 상황인 만큼 1%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기도 했다"며 "다만 1%포인트보다는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더 높게 평가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주식시장의 악재 선반영과 디커플링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영환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의 화두는 경기 침체의 선반영"이라며 "미국 경제데이터를 보면 2분기에 금융·심리지표가 먼저 나빠진 반면, 이제는 실물지표 부진이 확인되기 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시장은 이에 대해 주가가 이미 선반영한 것으로 인식하고 추가적인 악재로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이라며 "그 결과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기술주 중심의 랠리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 연준이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 현상과 원화 약세, 외국인 금융자산 이탈이 지속될 우려가 제기된다. 또한 최근 연간 기업 실적 전망치의 하향이 이뤄지고 있어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으로 연준의 긴축 강도 완화가 확인되는 과정은 시장에 긍정적인 모멘텀이 될 수 있는 재료"라며 "지난달 급락으로 포트폴리오 재정비가 필요한 투자자는 이번 반등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그는 "현재 주식시장의 주된 상승 동력은 주가 하락으로 악재가 선반영됐다는 것"이라며 "주식시장이 추가적인 반등이 나타나서 주가수익비율(PER)이 장기 평균(10배) 수준에 근접하는 경우, 가격 메리트가 약해져 반등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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