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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평가 논란' 쏘카, 적정 주가는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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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리프트, 그랩 등 비교대상 선정…오는 10~11일 일반공모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상장 후 첫 유니콘 특례기업이 될 쏘카의 기업가치를 두고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다.

쏘카가 기업가치 산정을 위한 비교기업으로 시가총액 434억 달러(56조8천억원) 규모의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우버를 비롯해 미국 차량 공유플랫폼 리프트, 동남아 최대 차량공유플랫폼 그랩 등을 선정하면서 너무 과도한 평가를 한 것 아니냔 지적이다. 쏘카의 기업 규모나 실적에 비해 과도한 가치 산정이 이뤄졌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쏘카가 오는 10~11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일반공모를 진행한다.  [사진=쏘카]
쏘카가 오는 10~11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일반공모를 진행한다. [사진=쏘카]

다만 쏘카가 올해 연간기준 첫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차량관제시스템(FMS)을 중심으로 한 신사업 다각화 등을 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이날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공모가를 확정한 뒤 오는 10~11일 이틀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쏘카가 제시한 기업가치는 2조3천557억원이다. 우버, 그랩 등 10개 글로벌 기업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하고 평균 밸류에이션(EV/Sales 7.7배)을 적용해 기업가치를 산출했다. 여기에 31.1~48.0%의 할인율을 적용해 희망 공모가액 밴드를 3만4천~4만5천원으로 제시했다. 공모 희망밴드 상단 기준 쏘카의 시가총액은 1조5천944억원 수준이다.

증권가에선 쏘카가 올해 창사 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서 쏘카는 올해 연간 실적 가이던스로 매출액 4천40억원, 영업이익 213억원을 제시했다. 지난 2분기에는 렌트카 사업을 영위하는 에스카와 공유 전기자전거 사업을 하는 나인투원 등 자회사의 호실적이 연결 실적으로 반영되며 소폭이지만 영업이익 흑자(14억원)을 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쏘카는 올해 차량 1대당 매출액을 180만원까지 끌어올리고, 비용을 낮춰 매출총이익률 18%를 달성할 계획"이라며 "계절적 비수기인 2분기에 소폭이지만 흑자를 달성한 점을 감안하면 카셰어링 최대 성수기인 3분기에는 높은 수익성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DS투자증권은 쏘카의 올해 영업이익을 약 160억원(주식보상비용 50억원 반영 시)으로 추정했다. 올해를 시작으로 내년 약 5천800억원 수준의 매출액과 6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쏘카가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 시장 친화적인 공모가 희망밴드를 제시했다고 분석한다. 전액 신주 모집으로 상장 당일 유통물량이 적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쏘카는 지난 3월 3대주주로 확보한 롯데렌탈의 주당 단가인 4만5천172원보다 낮은 가격으로 공모가 밴드를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상장 당일 유통 가능한 물량은 공모 후 기준 547만6천218주로 전체 주식수의 16.28%"라며 "이는 최근 3년간 코스피 상장 기업의 상장 후 유통물량 평균(38.8%) 대비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쏘카의 기업가치가 적정하다고 판단되는 이유는 카셰어링과 데이터 자체를 활용한 사업 모두를 영위하는 상장사가 없으며, 개화 초기 단계의 모빌리티 산업에서 유일하게 흑자전환이 가시화된 기업이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데이터를 활용해 차량관제시스템(FMS)을 영위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높은 평가를 받는 것도 쏘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쏘카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사인 라이드플럭스를 보유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모빌리티 산업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현재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한 점은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한승한·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비교기업 중 우버의 경우 라이드헤일링(택시호출), 카풀, 렌터카와 같은 공유차량 서비스부터 마이크로모빌리티 등 대부분의 모빌리티 서비스와 배달·화물운송사업까지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성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반면 쏘카의 경우 지난 1분기 기준 사업부문 매출액 중 카셰어링이 약 97%를 차지할 만큼 매출원이 집중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쏘카처럼 카셰어링 부문이 압도적인 매출원인 비교기업을 찾기는 어렵지만 우버, 리프트, 그랩 등과 같이 카셰어링이 아닌 다른 사업들에서도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모빌리티 기업들의 EV/Sales는 각각 2.5배, 1.0배, 2.4배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김평모 연구원도 "공모가 하단을 가정하면 쏘카의 작년 트레이딩 EV/Sales는 4.2배 수준이다. 쏘카 측에서 제시한 올해 매출 가이던스 기준 선행 EV/Sales는 3배"라며 "공모가 하단 기준 기업 가치는 미국 상장 라이드 헤일링(택시호출) 기업들 대비는 다소 높은 밸류에이션이다. 신흥 시장 기업들에 비해서는 낮다"고 분석했다. 그랩의 작년과 올해 EV/Sales는 각각 16.7배, 9.1배 수준이다.

이어 "글로벌 비교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한 상황이고 해외 여행 재개에 따른 성장 둔화, 중고차 가격 하락, 로보택시 도입시 자율주행 기업들과의 경쟁 등을 투자 리스크로 들 수 있다"며 "로보택시 도입시 라이드 레일링과 자율주행 기업들과의 경쟁 강도가 상승해 장기적으로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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