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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철회…카카오 계열사 숫자 축소 영향 [IT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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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계열사 수 134개…100여개 수준과는 아직 거리 있어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 방침을 철회하기로 하면서 향후 카카오의 계열사 축소 움직임에도 영향을 미칠지 여부가 주목된다. 카카오는 연말까지 100여개 수준으로 계열사를 줄이겠다고 공언했지만 현재 아직 130여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중단으로 계열사 축소 속도는 더욱 더뎌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는 카카오모빌리티 주주 구성 변경 검토를 중단한다고 지난 18일 발표했다. 당초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10%대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이를 토대로 MBK파트너스가 1대 주주로 올라서고, 카카오는 2대 주주로 물러나고자 했지만 이를 철회하는 것으로 바꿨다.

[사진=카카오]
[사진=카카오]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를 매각하는 대신 '혁신과 성장, 동반과 공유'라는 4개의 어젠다를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카카오 노조 역시 회사의 이 같은 결정에 환영의 뜻을 표하며 "카카오 공동체(계열사) 직원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끌어낸 성과"라고 짚었다.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를 그대로 보유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면서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공언했던 '계열사 축소' 목표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4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138개였던 계열사를 올해 중으로 100여개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연말까지 3~40개의 계열사 숫자를 축소해야 가능한 목표치다. 이는 카카오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문어발 사업'에 대한 비판을 받으면서 계열사 수 줄이기를 약속한 데 따른 방향성이다.

카카오는 국정감사가 열린 지난해 10월부터 이달까지 총 27개의 계열사를 정리했지만, 같은 기간 23개의 계열사가 추가되면서 결과적으로 현재까지 줄어든 계열사는 4개에 불과하다. 카카오는 이 기간 동안 주로 콘텐츠 제작사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계열사를 줄여 왔는데, 대신 카카오헬스케어를 신규 설립하고 영상 제작사 등을 인수하면서 계열사 숫자 자체에는 큰 폭의 변화가 없었다.

만일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이 실현됐을 경우 카카오의 계열사 정리 목표 달성에 상당 부분 기여했을 전망이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를 포함해 관련 계열사의 숫자는 케이엠솔루션, 티제이파트너스, 케이엠파킹앤스페이스 등 총 17곳이다. 실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 역시 "지난 국정감사 이후 카카오모빌리티 사명에서 카카오를 제외하는 방안, 계열사 분리에 대한 검토도 했었다"라고 카카오모빌리티 직원 간담회에서 언급한 바 있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가 사업 확장 과정에서 택시·대리운전 업계 등과 갈등을 빚고, 이 과정에서 카카오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더욱 키우면서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의 최대주주에서 물러나는 방안까지 검토됐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카카오모빌리티 직원들을 중심으로 매각에 대한 반발이 이어지면서 카카오의 이 같은 움직임은 멈추게 됐다.

이처럼 거센 이해관계자들의 반발 속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계열사 정리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실제 카카오가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이유로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미용실 중개, 문구류 판매 등의 사업 정리 역시 이해관계자들과의 입장 차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사업은 카카오인베스트가 최대주주로 있는 계열사에서 운영 중인데, 해당 계열사들에 대해 다른 투자자들도 적잖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가 빠질 경우 발생할 기업 가치 하락 등을 우려한 주주들이 카카오의 철수를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가 지난 16일 발간한 '기업집단 설명서'에 따르면 현재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 다음글로벌홀딩스 등 7개 계열사가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 이들을 제외하더라도 127개로 목표치에는 다소 모자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로서는 향후 계열사 통·폐합이나 지분 매각 등을 추진할 때도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번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사태 속에서 절감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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