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첫 대외 행보는 반도체와 소통 강화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미래 먹거리인 차세대 반도체를 직접 챙기는 것은 물론 임직원들과의 소통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1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경기도 용인 소재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뒤 화성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의 간담회 및 DS부문 사장단 회의를 가졌다.
이 부회장이 임직원들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눈 것은 지난 2020년 8월 수원사업장 '워킹맘' 직원들과의 간담회 이후 2년여 만이다.
이번 간담회에서 이 부회장은 직원들의 건의사항 등을 경청하고, 도전과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조직문화 개선 방안 등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간담회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 직원이 이 부회장에게 "출근 전 아내에게 이재용 부회장과 단독 사진을 찍어오겠다고 큰소리쳤다"며 사진을 요청하자, 이 부회장은 해당 직원의 아내에게 영상통화를 했다.
이 부회장은 간담회를 마친 뒤 직원 한 명, 한 명과 독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같은 소통 행보는 이 부회장이 줄곧 강조해온 '인재 중심 경영'과 맞닿아 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시장의 혼동과 변화, 불확실성이 많은데 우리가 할 일은 좋은 사람을 모셔오고,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경영진들도 소통 강화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은 사내게시판을 통해 임직원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한 부회장은 최근 사내게시판 '나우(NOW)'에 여름 휴가철에 맞는 도서를 추천하는가 하면, 게시판에 올라온 직원들의 글에 연일 답글을 달며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한 부회장은 임직원들과의 소통 강화에 지속 힘을 실어 왔다. 한 부회장은 반기별로 타운홀 미팅 형식의 임직원 행사 'DX 커넥트'를 열고, 매달 소수 직원과 함께 원탁 테이블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CEO 원 테이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계현 DS부문장 사장은 사내 소통 채널 '위톡(WeTalk)'을 통해 격의 없는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경 사장이 부임한 지난해 12월 개설된 위톡은 반도체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소통하는 자리로, 매주 수요일 열리고 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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