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이제 반이 지나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KBO리그 출범 40주년을 기념해 레전드 40인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7월) 16일 열린 2022 올스타전을 시작으로 이후 매주 한 차례씩 레전드 40인을 발표했다. 지난주까지 40인 중 20명이 선정됐다.
반환점을 돈 레전드 40인 이번주 주인공은 성실함과 꾸준함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 솔선수범하며 동료 선수들의 귀감이 된 선수들이다. 주인공은 김태균(전 한화 이글스, 현 KBS N스포츠 야구해설위원) 박재홍(전 SK 와이번스, 현 MBC스포츠플러스 야구해설위원) , 박경완, 홍성흔이다.
팬들로부터 '김별명'으로 불린 김태균은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했던 두 시즌을 제외하고 한화에서만 18시즌을 활약했다. 그가 갖고 있는 수많은 별명이 말해주듯 팬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힘과 기술을 겸비했던 중장거리 타자였지만 김태균의 가치는 그가 갖고 있는 출루 기록을 통해 가장 잘 증명된다.
KBO리그 역대 3위에 해당하는 4할2푼1라는 통산 출루율을 기록했다. 김태균은 지난 2016년 8월 7일 대전 NC 다이노스전부터 2017년 6월 3일 대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전까지 86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하며 KBO리그 최다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을 달성했다.
2016시즌 기록한 310회 출루는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출루 기록이기도 하다. 또한 그는 2012시즌부터 2014시즌까지 3시즌 연속 출루율 부문 타이틀을 차지했고 2016시즌에도 해당 부문 1위에 올랐다.
여기에 지난 시즌까지 단 7명의 선수밖에 달성하지 못한 13시즌 연속 100안타와 14시즌 연속 10홈런 기록은 김태균의 성실함과 헌신을 상징하는 지표다. 그는 4차례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하 WBC)에 국가대표로 출전하고, 특히 2009 WBC에서는 대회 올스타로 선정되는 등 야구대표팀 타선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지난해(2021년) 은퇴식을 통해 유니폼을 벗으며 한화의 영구결번 선수가 됐다. KBO리그 통산 타율 6위(3할2푼) 안타 3위(2209개) 타점 5위(1358개), OPS 5위(9할3푼7리)등 족적을 남긴 김태균은 전문가 투표에서 130표(66.67점), 팬 투표에서 35만5881표(6.52점)를 받아 총 점수 73.18로 레전드 40명 중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199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해 KBO리그에 데뷔한 박재홍은 '리틀 쿠바'라는 별명답게 호쾌한 스윙으로 이름을 알렸다. 데뷔 시즌 기록한 30홈런과 108타점은 각각 역대 신인 최다 홈런과 타점 기록으로 지금까지 남아있다. 박재홍은 해당 시즌 30홈런과 36도루를 기록, KBO리그 역대 최초 '30홈런-30도루'를 신인으로 기록했다.
그는 1998, 2000시즌 두 차례나 추가로 30홈런-30도루를 달성하며 2021시즌까지 KBO 리그에서 나온 여덟번의 30홈런-30도루 중 세번을 홀로 달성했다. 2000시즌에는 타율 3할9리 32홈런 30도루를 기록하면서 40년 KBO 역사에서 여섯번 밖에 나온적 없는 3할-30홈런-30도루라는 진기록을 달성해 진정한 호타준족임을 증명했다.
박재홍은 신인상과 골든글러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데뷔 시즌부터 보여준 응집력과 폭발력, 그리고 대졸 선수로서 17시즌 동안 리그에서 활약한 꾸준함을 인정받았다.
개인 통산 300홈런에 이어 타점(1081개) 14위, 도루 16위(267개)에 자리해있다. 그는 전문가 투표에서 118표(60.51점), 팬 투표에서 43만6164표(7.99점)을 받아 총 점수 68.50으로 레전드 순위 17위를 차지했다.
'영원한 안방마님'으로 꼽히는 박경완은 KBO리그 역사상 가장 완벽한 포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KBO리그에 데뷔했고 현대를 거쳐 SK에서 뛰었고 SK에서 유일한 영구결번 선수로 남은 박경완은 뛰어난 공격 뿐 아니라 수비와 투수 리드 능력까지 갖춘 포수로 평가받았다.
그는 전성기 시절 팀 전력의 절반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여기에 철저한 데이터 분석과 순발력의 조합으로 만들어내는 볼 배합은 역대 포수 중 최고라는 평도 따랐다.
통산 도루 저지율은 3할8푼2리로 500경기 이상 포수로 선발 출장한 선수들 중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타석에서는 314홈런으로 역대 포수 중 유일하게 통산 300홈런을 넘어섰다.
포수 최초로 40홈런을 기록하며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2000시즌에는 5월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KBO리그 최초로 4연타석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제대회에서는 2009 WBC 준우승과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어냈다.
박경완은 체력소모가 큰 포수였지만 2044경기(통산 11위)에 출전하며 화려한 커리어를 마감했다. 전문가 투표에서 108표(55.38점), 팬 투표에서 37만9556표(6.95점)를 획득해 총 점수 62.33점으로 레전드 순위 23위에 올랐다.
현역 선수 시절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며 클럽하우스 리더이자 파이팅 넘치는 투지의 대명사로 꼽힌 '홍포' 홍성흔은 KBO리그 역사상 우타자 최초 2000안타를 달성했다.
그는 한국야구 대표팀의 드림팀 1기로 불리는 1998 방콕아시안게임에 대학생으로 참가해 금메달 획득에 힘을 실었고 아마추어시절부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포수왕국 두산에서 KBO리그 데뷔 첫 해부터 16홈런과 63타점을 기록하며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2001년과 2004년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포수로 성장했다.
홍성흔은 선수 경력 전반에 걸쳐 투지 넘치는 포수였다. 선수 생활 후반부에는 클럽하우스 구심점이 되는 리더이자 리그 정상급 지명타자로 화려하게 변신에 성공했다. 그는 주 포지션을 지명타자로 변경한 뒤 타격에만 집중하며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 연속 지명타자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개인 통산 2046안타(13위)와 1120타점(12위)를 기록했고 전문가 투표에서 69표(35.38점), 팬 투표에서 46만3643표(8.49점)를 얻어 총 점수 43.87점으로 레전드 순위 36위에 이름을 올렸다.
홍성흔에 대한 시상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두산 경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김태균, 박경완, 박재홍의 시상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레전드 40인에 대한 특별한 스토리는 KBO 공식 홈페이지와 인터넷 포털 네이버 스포츠의 KBO 40주년 특집 페이지 등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